[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8% 상승에 그치며 2013년 10월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으로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외적으로는 석유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국내적으로는 내수 소비심리 부진이 이어지면서 저성장 속에 저물가가 이어지는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0% 상승률로 변동이 없었으며, 전년 동월대비로는 0.8%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과 6월 각각 1.7%를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져 10월에는 1.2%, 지난달에는 1.0%에 머물렀다가 이달에 0%대로 떨어진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낮아진 것은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6% 높아졌지만 신선식품 물가는 전월대비 2.8% 하락했다. 특히 신선과일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1.1%나 하락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써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와 같은 1.3%에 머물렀다. 연간 소비자물가는 지난 2011년 4.0%를 기록한 이후 2012년에는 2.2%로 낮아진 데 이어 2년 연속 1%대에 머물렀다.
이같은 낮은 물가 상승률은 우리 경제의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더욱이 유가하락과 내수부진, 환율 하락 등으로 물가 하락 압력이 높은 상태여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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