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자 수가 2006년 이후 8년 만에 10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3사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의 이통 3사 번호이동자 수는 695만5907명으로 집계됐다.
1∼11월 사이 월평균 번호이동자 수가 64만2000여명인 점을 감안해 12월 수치를 더한다해도 올 한해 번호이동자수는 1000만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 번호이동자 수가 1000만명을 넘지 못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연간 수치를 보면 지난 2007년 1018만9779명으로 처음 1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에는 1116만5786명을 기록하는 등 매년 1000만명 이상의 번호이동자 수를 유지해왔다.
업계에서는 불법 보조금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텔레콤과 KT가 영업정지에 들어간 지난 4월, 두 회사의 월 평균 번호이동자 수는 각각 3만5076명과 6만31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월평균(24만8천여명, 20만2천여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단통법 시행에 따른 이통 시장의 정체도 번호이동자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단통법 시행 첫 달인 지난 10월 이통 3사의 번호이동자 수는 월별 최저치인 28만9000여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에 따른 번호이동 수요가 감소해 이통시장이 안정화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나 단통법 체제에서 앞으로도 번호이동시장이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