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
작년 뉴욕증시서 IPO 하룻새 250억弗
연관검색어 1,047개·언급량 1만9,000건
알리페이 상장땐 또 하나의 ‘대박’
세계 최대 부호 자리 넘볼 가능성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K뷰티로 주가 껑충…세계 200대 부호에
연관검색어 1,013개·언급량 2만6,000건
관련인물에 이건희·이재용 ‘나란히’
호감도 삼성가 3인방 제쳐
[특별취재팀=윤현종 기자] 이른바 ‘잭팟’이 터진 2014년을 뒤로하고 새해를 야심차게 준비 중인 슈퍼리치 두 명이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다. 모두 지난해 주식자산을 가장 많이 불린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대중에게 마윈은 역경 끝에 부를 일군 자수성가 이미지가 강해 호감도가 높다. 서경배는 상속형 부자에 속하지만 꾸준한 혁신으로 물려받은 사업을 키웠고, 자사 주식을 ‘황제주’로 만든 신흥부호란 인식이 강하다. 여론이 그에게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마윈과 서경배 회장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해봤다.
▶다른 듯 같은 두 사람=이들은 부를 일군 배경도, 업종도 다르다. 언뜻 보기엔 공통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여론의 인식은 달랐다. 헤럴드경제가 빅데이터분석기관인 뉴스젤리에 의뢰해 수집한 2014년 빅데이터에 따르면 둘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우선 호감도다. 긍정과 부정을 합쳐 100으로 놓고 본 마윈의 호감도 비율은 68%. 조사대상 해외 부자 5명 중에선 꼴찌였지만 국내 부호 호감도 비율 평균(62.6%)보다 높았다. 서경배의 긍정적 이미지도 상당히 강한 편이다. 호감도 비율 74.9%로 마윈(68%)을 6.9%포인트 앞섰다. 국내 부호 10명 중 4위다.
두 사람을 나타낸 긍정적 검색어 중엔 ‘좋다’와 ‘혁신’이 모두 들어있다. ‘좋다’의 경우 마윈 쪽 검색빈도는 477건으로 서경배의 빈도(265건)를 크게 앞선다. ‘서경배 좋다’ 보단 ‘마윈 좋다’를 검색창에 입력한 이들이 훨씬 많았단 의미다.
아울러 ‘혁신’은 서경배 쪽 검색빈도가 마윈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화장품이 일종의 전통산업으로 분류되고 있음에도 대중은 ‘서경배’란 이름에 혁신을 연결하고 있단 얘기다.
▶마윈, 독보적 존재감으로 세계 최고 꿈꾸다=마윈의 연관검색어 종류는 지난 11개월간 SNS 플랫폼 기준 1047개, 언급량은 1만9003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관련 인물이다. 마윈 본인이 가장 많이(2541건) 검색됐다. 비율 99.4%로 압도적이다. 마윈과 비슷한 입지전적 캐릭터를 가진 부호가 많지 않음을 의미한다. 사람, 성공 등 호감도를 나타내는 키워드 검색량도 각각 1671건, 912건 등으로 상당하다. 다만 사람들이 마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나타내는 키워드로 가난(233건) 등을 많이 검색했다. 이는 사람들이 마윈의 20여년 전 과거를 월급 89위안의 ‘빈털터리 영어강사’로 인식한 것과 관련 있다.
그러나 이후 그가 세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작년 9월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를 통해 하룻새 250억달러(27조5000억원 정도)를 끌어모았다.
실제 마윈의 연관검색어 중 ‘상장(및 투자)’의 빈도수는 652건에 달한다.
관련 기업으론 이베이(150건)를 검색한 빈도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는 알리바바가 글로벌 전자상거래업계 경쟁자인 이베이를 주목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깊다. 실제 알리바바가 향후 이베이를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때(시기)’의 언급량(707건)도 상당하다. 이는 타이밍, 즉 시기를 잘 타고 넘어 지금의 자리에 오른 마윈의 인생역정을 상징한 단어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마윈은 또 하나의 ‘대박’ 시기를 조율 중이다.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업체 알리페이 상장이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네트워크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알리페이 상장 시 기업가치를 최소 250억달러로 내다봤다. 마윈의 지분율을 고려할 때 그가 알리페이를 통해 벌어들일 돈은 최소 121억달러 정도다.
결국 마윈은 남다른 창업배경을 등에 업고 세계 최대 부호 자리를 넘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빅데이터의 예측이다.
▶서경배, ‘성장’ 앞세워 이건희 위협?=서경배의 연관검색어 종류는 총 1013개, 언급량은 2만6940건이다.
관련 인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검색한 빈도가 242건으로 가장 많았다. 포털 검색량 지수에서도 서경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경배의 성장세가 국내 최대 부호를 위협할 정도임을 빅데이터도 인식했단 방증이다.
호감도에서도 서경배는 이건희ㆍ이재용ㆍ이부진 등 삼성가 3인방을 모두 제쳤다.
구체적인 감정분석 결과, 서경배 연관검색어 중 ‘성장’은 긍정 이미지로 분류된 단어 중 가장 많은 검색량(374건)을 찍었다. 이는 서경배의 높은 호감도를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 서경배가 이처럼 부상한 건 주식가치 급증으로 큰 돈을 모은 것과 관련 깊다. 돈과 주식 등 연관검색어 언급량 합계는 809건에 달한다. 작년 12월 말 현재 서 회장은 주식자산이 전년 대비 3조3600억원이 늘었다. 증가폭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서 회장의 아모레퍼시픽이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해 사업을 흑자기반 위에 올려놓은 것은 이 같은 ‘주가 잭팟’을 뒷받침했다. 서경배의 연관검색어로 중국(859건), 요우커(134건) 등의 언급량이 상당한 이유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일부 브랜드의 구조조정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10%를 유지했다.
중국인들의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선호도 또한 높다. 매출에서 중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도 20% 선에 달한다.
한편 서경배의 부정적 이미지를 나타낸 주요 연관 검색어로는 ‘화재’(106건)가 꼽힌다. 작년 4월 아모레퍼시픽 대전 공장 화재사고와 관련 있었단 분석이다. 당시 ‘서경배’를 언급한 뉴스는 2014년 총 2009건 중 4월 38건ㆍ5월 46건에 불과해 연중 가장 적었다. 이미지 관리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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