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부사장. |
헤럴드경제가 뉴스젤리에 의뢰해 모은 빅데이터에 따르면 조양호ㆍ조현아 부녀의 연관 검색어 언급량은 총 223만6712건에 달했다. 검색어 종류만 지난 12월 한 달간 4만4289개였다. 대중이 조씨 부녀의 행태를 어떻게 봤는지도 나타났다. 연관 검색어도 광범위했다. 그중엔 대통령 이름도 포함됐다.
▶연관검색어 ‘땅콩’ㆍ‘갑’ㆍ‘사과’ 등 다양…‘박근혜 대통령’도 있어=조 전 부사장의 연관검색어 등 데이터량은 아버지 조양호를 압도했다. 언급량은 총 142만706개로 나타났다. 검색어 종류는 2만2269개였다.
주요 키워드 중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땅콩’이다. 5463건을 차지했다. ‘땅콩회항’과 관련한 여러가지 패러디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승무원(4807건)’ㆍ‘리턴(3019건)’ 등의 검색어도 상위권에포진했다. 사건 당시의 정황을 자세히 알고자 했던 대중의 행동패턴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조현아의 막말 등 사건의 전체 내용이 알려짐에 따라 검색어의 범위도 넓어졌다. ‘갑(1482건)’을 비롯해 우는 모양 이모티콘인 ‘ㅠㅠ(1233건)’ㆍ‘욕설(412건)’ㆍ‘진상(247건)’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조현아 측이 잘못을 시인한 것과 관련, ‘사과(1832건)’가 많이 검색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좀 더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여론을 반영한 듯 ‘진실(1177건)’이란 단어의 언급량도 상당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의 데이터는 언급량 기준 총 81만6006건으로 집계됐다. 검색어 종류는 2만2020개였다. 그의 연관검색어 중 가장 많은 언급량을 보인 건 많은 돈의 액수를 나타내는 ‘억’으로 2470건이 집계됐다. ‘땅콩(2005건)’ 또한 조현아와 공통으로 연관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사과(1113건)’ 등도 많이 검색된 키워드다.
아울러 대통령인 ‘박근혜’도 조씨 부녀 연관검색어에 나란히 등장했다. 조현아 관련 단어로 284건이, 조양호 쪽엔 276건이 언급됐다. 이들 부녀와 박 대통령을 연관지어 언급하는 여론이 다수 있다는 걸로 해석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SNS는 신문보도 하루 전부터 ‘부글부글’=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플랫폼의 언급량을 1일 단위로 보면 ‘조현아 사건’은 신문 등 기존 미디어가 보도(12월 8일)하기 하루 전부터 SNS에서 다수 언급되기 시작했다.
12월 1∼15일간 데이터 언급량(SNS표본집계 기준) 조사에 따르면 12월 7일 트위터ㆍ페이스북의 조현아 언급량은 1만2456건으로 나타났다. 6일(104건) 대비 119.7배 늘었다. 이 일이 최초로 공식 보도되기 시작한 8일엔 조양호 언급량도 전날 대비 55.4배 뛰었다.
9일 대한항공 측의 사과문 발표 내용이 언론을 탔지만 불붙은 SNS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날 조양호ㆍ조현아 데이터량은 전날 대비 23% 이상 늘었다. 11일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관련, 정윤회 씨의 검찰출석 관련 기사가 크게 보도되면서 조씨 부녀 언급량은 다소 줄었다.
이후 12일 조양호가 대국민사과를 발표했고, 조현아가 국토부 조사에 응하면서 SNS 데이터량은 다시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13일부터 다소 잦아들었지만 이틀을 못 넘겼다.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14일엔 조현아의 음주사실이 알려졌다. 자신이 위해를 가한 사무장에게 ‘쪽지사과’를 한 것도 그날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조씨 부녀에 대한 SNS 언급량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조현아는 각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맴돌았고, SNS에도 꾸준히 언급됐다.
이들 부녀의 보름간 SNS 언급량 34만8479건 중 12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의 데이터량 비율은 99.8%다. 한 재벌가문이 단 며칠 사이 SNS플랫폼의 스타로 ‘화려하게’(?) 데뷔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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