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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차 페라리 ‘희소 프리미엄’ 포기하나
[헤럴드경제] 최고급차의 대명사인 이탈리아의 페라리. 평균 가격이 25만 달러(2억7480만원)인 페라리를 사려면 돈을 내더라도 짧으면 1년, 길면 3∼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페라리 본사가 한 해 생산량을 7000대로 묶어놨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라리 경영진이 수익성 증대를 위해 생산량 증설을 검토하고 있어 ‘페라리 대기기간’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페라리 회장은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페라리 수요 등을 감안해 생산 증설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최근 밝혔다. 생산량을 연간 1만대로 늘리더라도 브랜드 가치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지난해 페라리는 모두 6922대를 팔아 280억 달러(30조7776억원)의 매출과 4억4417만 달러(4천8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그룹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한 마르치오네 회장은 “희소성이 지나쳐 물건을 구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지 않으냐”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페라리는 5년에 걸쳐 600억달러를 투자해 품질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세계 고급차 수요가 살아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0여년간 고급 소비재 수요가 급증한 중국에서는 최근 반부패 드라이브의 영향으로 이 부문 시장의 성장이 멈춰선 상태다.

아울러 부호들이 늘어났지만 예전과 달리 페라리 대기기간이 1년으로 짧아졌다.

미국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는 대기기간없이 바로 살 수도 있다.

다만 중국같은 신흥 시장에서는 구매자들의 페라리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기때문에 대기시간을 줄이는게 중요하다. 한참을 기다려 페라리를 타느니 바로 살 수 있는 고급차를 선호하는 부호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이면 희소가치가 떨어져 브랜드 가치 자체마저 폭락할 위험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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