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잘 지내고 있나요” 대사 하나로도 아련한 감동…뮤지컬 ‘러브레터’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나카야마 미호가 하얀 설원에서 “오겡끼데스까(잘 지내고 있나요)”를 외치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러브레터’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원작 영화의 탄탄한 줄거리를 충실히 살리면서 생생한 음악과 직접적인 감정전달 등 뮤지컬의 묘미를 더해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주인공 와타나베 히로코는 세상을 떠난 연인 후지이 이츠키를 그리워하며 그의 중학교 졸업앨범에 나온 주소로 편지를 보낸다. 이츠키와 동명이인인 여자 동창생 이츠키가 이 편지를 받게 되고, 두 사람은 편지를 통해 이츠키에 대한 추억들을 주고 받는다.

[사진제공=로네뜨]

원작 영화가 처음 개봉했던 1995년과 달리 지금은 스마트폰 문자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한줄이면 외국에 있는 친구와도 실시간으로 소통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편지를 여러차례 주고받고 나서야 서로가 누구인지 알게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답답하기보다는 아련하게 다가온다.

벚꽃잎이 눈처럼 사방으로 흩날리는 장면이나 꼬마 전구로 장식한 작은 자전거를 든 조역들이 중학생 시절 남녀 이츠키 주위를 맴돌며 춤추는 장면 등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극 시작부터 끝까지 원작 영화에 등장했던 감성적인 테마곡 ‘윈터 스토리’는 한마디도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첼로,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 4중주로 연주하는 ‘벚꽃’ 등 서정적인 노래가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사진제공=로네뜨]

특히 히로코와 이츠키 1인2역을 맡은 곽선영은 “잘 지내고 있나요”라는 대사 하나로도 심금을 울린다.

히로코는 떨어지는 벚꽃잎을 손에 받아 쥐고 있듯 그동안 마음 속에서 놓아주지 못했던 연인 이츠키를 떠나보내고, 이츠키는 뒤늦게서야 자신을 좋아했던 소년 이츠키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히로코는 곽선영과 김지현, 소년 이츠키는 조상웅과 강기둥, 아키바는 박호산과 윤석원, 소녀 이츠키는 유주혜와 안소연, 엄마는 강정임, 할아버지역는 이서환이 맡았다.

2015년 2월 1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