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3A시대’에는 어떤 직업이 나타나게 될까?
3A 시대란 ‘고령화 사회’(Aged society)는 물론 ‘자동화된 스마트 디지털’(Automated smart digital)과 ‘아시아의 부상’(Asia emerging) 등을 뜻한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유길상)은 25일 ‘미래의 직업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고령사회 등 향후 직업세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대 핵심 동인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출현 가능한 미래 직업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고용정보원은 미래 고용생태계를 움직일 3대 핵심 동인으로 3A를 꼽았다.
미래 우리 사회는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 부족을 경험하고 보건의료 및 바이오와 관련하여 다양한 신사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자동화된 스마트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를 대체하는 반면에 ‘감성’, ‘상상력’, ‘창의력’을 지닌 인재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며,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의 취향과 감성 등에 따라 다양한 생활양식을 추구하게 함으로써 산업 구조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신흥 개발국들의 소득 향상과 인구 증가로부터 아시아는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부각될 것이며 국가 간 인재 교류를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3A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고용정보원은 미래에 출현해 유망할 수 있는 직업 10가지를 선정했다.
요약하면 ‘인공장기조직개발자’, ‘탈부착골근격증강기연구원’, ‘오감인식기술자’, ‘도시대시보드개발자’, ‘사물데이터인증원’, ‘기억대리인’, ‘데이터소거원’, ‘아바타 개발자’, ‘국제인재채용대리인’, ‘문화갈등해결원’ 등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면, 바이오프린팅으로 대표되는 3D프린터를 활용해 인공장기나 인체 조직을 만드는 ‘인공장기조직개발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노화로 인한 골격이나 근육의 퇴행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입고 벗을 수 있는 골근격증강기를 개발하는 ‘탈부착골근격증강기연구원’의 출현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얼굴 표정이나 음성 인식을 통해 상대방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오감인식기술자’나, 사물인터넷의 발전과 도시화의 진전에 따라 향후 넘쳐나는 도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도시대시보드개발자’,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물을 데이터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사물의 범주를 구분하고 각 범주마다 개체를 식별할 수 있도록 분류체계를 개발하고 표준화해 인증하는 역할을 하는 ‘사물데이터인증원’,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발달로, 개인의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보관하면서 의뢰인이 필요할 때 해당 정보를 생생하게 재생해주는 일을 담당하는 ‘기억대리인’까지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의뢰인의 안 좋은 정보를 찾아 안전하게 제거해주는 일을 하는 ‘데이터소거원’은 정보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직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뇌와 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해 영화에서처럼 인간을 대체하는 아바타를 만들어 홀로그램 형식으로 실제 생활에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아바타 개발자’나 신흥 아시아 국가의 부상에 따라 국가 간 인재 이동이 활발해지면 인재 채용을 대행하고 현지 적응을 돕는 ‘국제인재채용대리인’, 세계의 경제와 권력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인종, 국가, 민족, 종교 등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 간에 갈등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런 갈등을 예방하고 분쟁을 조정하는 일을 하는 ‘문화갈등해결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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