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중국 언론이 현재 벌어진 중국 최고 갑부 자리 쟁탈전을 표현한 문구다. 늙은 갑부는 ‘부동산의 대가’ 왕젠린(王健林ㆍ60) 회장을 말한다. 젊은 갑부는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馬雲ㆍ50) 회장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업체 완다(萬達)그룹을 이끌어온 왕 회장은 최근 5년간 중국 부호 순위에서 4차례나 1위를 차지했던 중국 최고의 갑부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위 자리를 마 회장에게 내줬다. 부동산 거품 해소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미국 증시 상장 영향 탓이다.
왕젠린(王健林ㆍ왼쪽) 완다(萬達)그룹 회장과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
왕 회장은 최근 문화, 관광, 금융 및 전자상거래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완다그룹 성장의 주축이 돼온 부동산 개발 확장이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테마파크 ‘완다청’(萬達城) 건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중국과 해외에 총 15개의 완다청을 만들고 매년 15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세계적인 영화사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왕 회장은 최근 영화 ‘헝거게임’을 제작한 라이언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제임스 본드 영화 독립제작사인 메트로 골드위 메이어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완다그룹은 2012년 세계 최대 극장체인인 AMC엔터테인먼트 홀딩스를 26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특히 관광 업계에도 진출하면서 최근 1년간 총 11개의 여행사를 인수했다. 또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완다문화관광기획연구원’을 별도로 설립했다.
왕젠린(王健林) 회장. |
올해는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8월 중국의 인터넷검색 최대 기업인 바이두(百度),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텅쉰(騰訊ㆍ텐센트)과 손잡고 50억위안(약 8900억원) 규모의 전자상거래 합작사를 만들었다. 합작사의 지분은 왕 회장이 70%를 갖기로 했다.
왕 회장은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부(富)를 불렸다. 완다그룹은 이달 16일 자회사인 완다상업(萬達商業)부동산을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이날 조달 금액은 미국 달러 기준 37억달러로 아시아 최대이자 단일 부동산 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다.
1954년 쓰촨(四川)성에서 태어난 왕 회장은 중학교 졸업 후인 1970년 입대해 15년간 군 생활을 했다. 제대 후에는 다롄(大連)시의 노후 주택 현대화 사업을 시작으로 부동산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주택개발 및 임대를 통해 덩치를 키운 왕 회장은 아파트ㆍ백화점ㆍ호텔 등을 한곳에 모은 ‘완다광창(萬達廣場)’이라는 복합 쇼핑몰을 중국 전역에 100곳 가까이 건설하며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성장했다. 완다그룹은 현재 75개의 백화점, 51개의 5성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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