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주 발행채권 원리금 보장상품
현대미포조선 수주 佛선박에 제공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김영학)가 세계 최초로 현대미포조선이 프랑스 최대 선사 ‘씨엠에이 씨지엠(CMA CGM)’으로부터 수주한 1억 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3척 수출거래에 대해 8000만 달러의 ‘선박채권보험’을 제공했다.
선박채권보험이란 선박의 구매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선주사가 발행한 채권을 매수한 채권투자자가 발행사의 원리금 미상환으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원리금 상환을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이 상품을 처음으로 만들어 이번에 판매했다.
프랑스 CMA CGM은 현대미포조선 컨테이너선 3척을 구매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해 채권투자자에게 넘기고, 이 과정에서 무역보험공사는 채권투자자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선박채권보험 상품을 만들어 낸 것.CMA CGM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해운기업으로 선복량 기준 세계 3위, 프랑스 1위의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이며 작년 6월말 기준 405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는 선박 발주시장의 ’큰손’이다.
무역보험공사의 선박채권보험은 선박 구매자금 조달의 새로운 창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선박 구매 자금은 은행대출로 이뤄져 왔다.
이 상품은 여기다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거액의 투자자금을 선박금융 시장으로 유치했다는 점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이번에 내놓은 선박채권보험을 활용해 우리 조선사가 제작하는 선박 구매를 희망하는 해외 발주처를 적극 찾아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특히 “이 상품을 통해 앞으로 해외 선주사와 은행, 채권투자자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궁극적으로 국내 조선사의 수주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선박금융 지원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