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폐암, 췌장암에 걸리면 5년 생존율 크게 떨어져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2000년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암 발생률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 전체의 암 경험자는 123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00명 중 2.5명은이 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 환자 3명 중 2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2년 암 발생률ㆍ생존율ㆍ유병률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인구수로 보정한 암 발생률은 10만명 당 319.5명으로 2011년의 323.1명보다 3.6명이 줄었다. 암 발생률은 전국 단위의 암 발생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2000년에만 소폭 감소했을 뿐 이후에는 줄곧 증가했다.
암 발생률은 1999년에는 10만명 당 219.9명이었다가 2000년 214.1명으로 소폭 줄어든 뒤 2003년238.4명, 2006년 264.9명, 2009년 304.1명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가장 많이 발생함 암은 전체의 19.6%를 차지한 ‘갑상선암’이었다. 이어 위암(13.8%), 대장암(12.9%), 폐암(9.9%), 유방암(7.4%), 간암(7.3%), 전립선암(4.1%) 순이었다.
남자의 경우는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고,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었다.
개별 암 중에서는 갑상선암이 전년 대비 22.6% 늘어 증가율이 가장 컸고 전립선암(12.7%), 유방암(5.8%), 대장암(5.2%) 순으로 많이 늘었다. 이에 반해 간암은 1.9% 줄어 1999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5년간(2008~2012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1%로, 2006~2010년 65.0%보다 3.1% 포인트 늘었다. 5년 생존율은 암 환자가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 추정한 5년 이상 생존 확률이다. 일반인구의 5년 기대 생존율 대비 암발생자의 5년 관찰 생존율을 뜻한다.
암환자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41.2%, 1996~2000년 44.0%, 2001~2005년 53.8%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암종별로는 감상선암 100.1%, 전립선암 92.3%, 유방암 91.3%, 대장암 74.8%, 위암 71.5%의 5년 생존율이 높은 편이었고 간암(30.1%), 폐암(21.9%), 췌장암(8.8%)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성별로는 여자(76.6%)가 남자(59.6%)보다 5년 생존율이 높았는데, 이는 감상선암과 유방암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하고 있는 사람을 뜻하는 암 경험자는 모두 123만4879명이었다. 전체 인구의 2.5%, 즉 41명 당 1명이 암을 경험한 셈이다.
암경험자의 비중은 남성이 2.2%로 2.7%인 여성보다 높았다. 남녀간 격차는 65세 이상 연령군에서 크게 나타나 남자는 9명 당 1명이, 여자는 16명 당 1명이 암 경험자였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내년에는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자를 확대하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국가필수접종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여성 암 예방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암환자의 사회경제 환경 정보와 생물학적 정보를 연계하는 암 빅데이터 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한층 더 심도 있은 암 관련 연구ㆍ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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