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화ㆍ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이번 회의 결과는 17일 오후 2시(한국시간 18일 오전 4시) 성명 형태로 나오고, 30분 뒤 재닛 옐런 Fed의장이 이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내년 미국 경제성장 전망을 담은 보고서도 별도로 낸다.
시장의 관심은 Fed가 올해 마지막인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그동안 사용해온 일종의 가이드라인인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이라는 표현을 삭제할 것이냐 여부에 쏠려 있다.
Fed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여섯 차례 FOMC 회의에서 연속으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나서도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표현을 써왔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에도 미국 경제는 ‘나 홀로’ 선전하는 만큼, 이번 FOMC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서는 이 표현이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Fed가 그동안 기준금리 최초 인상 시점을 ‘2015년 중반’으로 제시해왔고 ‘상당기간’의 의미가 6개월 안팎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어서 이번 회의가 이 문구를 없애고 다른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하기에 적기라는 것이다.
시장의 예상처럼 이번 회의에서 이 표현이 사라진다면 2008년 말부터 6년 이상 써온 변칙적 통화정책을 제자리로 돌리겠다는 Fed의 의지가 재확인되고,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기정사실화된다는 점에서 신흥국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Fed가 조급하지 않게, 인내심을 갖고 시장을 지켜볼 것이라는 뜻에서 ‘상당 기간’을 삭제하는 대신 ‘be patient’라는 대체어를 동원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에선 세계 각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과 성장 둔화에 시달리고 있으며 국제유가가 속락하면서 미국 경제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모르는 등 국내외 악재나 불확실성도 많아 Fed가 이번 FOMC에서 서둘러‘금리인상 시그널’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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