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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금리시대, 해외부동산 투자 현장을 가다>글로벌펀드 상업용 부동산 투자 가속
① 식지 않는 투자열기, 강요받는 선택
2010년 이후 연평균 24.7% 증가
2014년 10월 현재 7조5000억원
글로벌펀드도 3년간 93% 급증



[런던=윤재섭 기자]2009년 국민연금의 런던 투자(HSBC 본사빌딩 매입)는 일찌감치 성공사례로 기록됐다. 이에 보험회사를 위시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후속 투자가 이어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런던 서티 그레셤’ 빌딩을 5700억원에 매입, 독일 코메르츠방크에 임대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그룹 계열회사인 삼성전자와 함께 각각 681억원, 670억원을 투자해 이탈리아 밀라노의 ‘포르타 누오바 바레신’ 빌딩을 매입하기도 했다. 단독투자가 어려울 경우 공동으로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거나 부동산투자신탁을 통한 투자도 이뤄진다.

한화생명은 2012년 10월 부동산펀드를 통해 런던의 국제법률회사 에버셰즈 본사 건물에 투자했다. 이듬해 3월엔 부동산투자신탁을 통해 로프메이커플레이스 빌딩에 투자하기도 했다. 외환은행도 올해 3월 일본의 SMTB와 공동으로 신디케이트론을 주선해 런던 오피스빌딩에 420억원을 투자했다.

기관투자가들에게 있어 해외부동산 투자는 이제 선택을 고민할 일이 아니다. 목표수익률을 확보하려면 반드시 선택해야할 수단이 돼버렸다. 계속되는 저금리로 인해 채권투자로는 더 이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없고, 불안한 주식시장에 기댈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른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부동산 펀드 투자는 2010년 2조8400억원(이하 잔액기준)에서 2011년 3조1200억원, 2012년 4조800억원, 2013년 5조9800억원으로 연평균 27.4%씩 증가해 올해 10월 말 현재 7조48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로써 전체 해외 투자펀드에서 부동산 투자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말 4.4%에서 2014년 10월말 현재 12%로 크게 늘었다.

우리금융연구소의 권우영 수석연구원은 “이자이익 기반이 위축됨에 따라 채권 위주의 보수적인 운용 포트폴리오로는 투자자 또는 연금ㆍ 보험가입자의 요구 수익률에 부응하기 어렵다”며 “대체투자 자산의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해외부동산 투자 확대기조는 글로벌적 현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금융시장의 양적완화에서 비롯된 세계적인 초저금리 현상은 글로벌 투자기관의 부동산 투자 러시를 부추겼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상업용부동산 정보서비스업체인 존스랑라살르(Jones Lang LaSalle)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해외 상업용부동산 투자규모는 2010년 1317억 달러(145조원)에서 지난해 말 2548억 달러(약 280조3000억원)로 3년간 93%나 증가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투자규모만 1997억 달러(220조원)에 달한다. 4분기에 가장 대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작년보다도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부동산 투자 컨설팅업체인 CBRE는 역내 부동산 투자에 따른 수익창출의 한계에 직면한 아시아 기관투자가들이 향후 5년간 글로벌 부동산에 1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투자는 임대소득을 기대할 수 있고, 자산가치의 변동이 인플레이션과 연동돼 장기간 보유할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했던 투자 수단이다. 실제로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지난 20년간 글로벌 자산의 유형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부동산은 미국 핵심부동산에서 9.5%(이하 연평균 수익률), 글로벌 부동산에서 8.3%의 수익률을 올려 글로벌 주식(5.8%)과 글로벌 채권(5.7%) 수익률을 초과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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