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이번에 올린 수익은 HSBC 빌딩 매각 차익금 및 배당금 등이다. 매각차익금 등은 5410억원, 배당수익은 4190억원에 달한다.
매입 주체는 카타르의 투자청인 ‘QIA’(Qatar Investment Authority).
5년만에 순(純) 투자금액 대비 1.65배의 수익금을 올렸고, 순 내부수익율(Net IRR)은 약 12%다.
국민연금은 2005년 해외대체 투자를 시작한 이래 2009년부터 글로벌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해외부동산 등 투자자산을 발굴한 결과 HSBC 빌딩을 전(前) 고점인 2007년 상반기 대비 약 30% 정도 가격이 하락된 상태에서 매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자금난에 몰린 금융회사들이 좋은 매물을 싼 값에 쏟아냈고 더구나 위기에 대한 공포감으로 선뜻 뛰어드는 투자자도 없어 국민연금에서는 금융위기를 투자기회로 인식하고 투자를 감행했다.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금융위기 전이었다면 중동이나 싱가포르에서 기회가 끝나고 한국까지 투자 기회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위기 이후 가격 조정이 빨리 이뤄진 런던에 가장 먼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번 HSBC 빌딩 매각 건은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 확보와 위험분산을 위한 투자다변화 및 글로벌 투자의 좋은 사례가 됐다”며 “갈수록 대체 투자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지겠지만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투자성과와 지속적 수익창출을 위한 해외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기금의 1988년~2014년 10월말까지 누적수익률은 6.08%, 누적수익금은 206조3000억원(총 기금조성액 568조2000원의 36.3%)이며, 2014년 10월말 현재 국민연금 해외투자액은 97조2000억원(해외주식 55조1000억원, 해외채권 19조3000억원, 해외대체 22조8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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