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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이슈] 세계서 가장 가난한 네팔 첫 억만장자는 ‘라면 왕’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히말라야 산맥에 자리잡은 세계 최빈국 중 한 곳인 네팔. 인구 약 3000만명 중 8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며 국민 1인당 연간 소득은 699달러(세계 168위)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렇게 가난한 나라 네팔에도 최근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 이상 자산을 소유한 억만장자, 슈퍼리치가 등장했다. 비놋 차드하리(Binod Chaudharyㆍ59) 차드하리그룹 회장이 주인공이다.

 네팔인 처음으로 미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 오른 비놋 차드하리 차드하리그룹 회장.

그는 지난해 네팔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린 네팔 유일의 억만장자이다. 이달 7일 기준 그의 자산은 12억 달러(얏 1조 3400억원)에 이른다.
 
차드하리 회장의 부(富)는 대부분은 해외에서 쌓아올린 것이다. 인구 3000만명의 네팔은 내수시장이 좁고 경제활동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하다. 그래서 그는 일찌감치 인도, 동남아시아 등 인근 지역에 진출해 사업을 시작했다.

차드하리 그룹은 현재 은행ㆍ금융ㆍ소매ㆍ부동산ㆍ호텔ㆍ에너지 부문 등에서 80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 있는 자회사 시노베이션(Cinnovation)그룹을 통해 설립한 인스턴트 라면브랜드 ‘와이와이’(Wai Wai)는 가장 성공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비놋 차드하리 회장. 출처=비놋 차드하리 트위터

와이와이 라면의 생산량은 매년 10억개가 넘으며 전 세계 35개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 등에서 와이와이 라면이 인기를 얻으면서 차드하리 회장은 ‘누들 킹’(Noodle Kingㆍ라면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호텔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노베이션은 인도 타타그룹이 운영하는 타지호텔과 함께 럭셔리 호텔 체인 ‘알릴라’의 지분을 갖고 있다. 네팔 현지은행인 나빌은행(Nabil Bank)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최근 우간다와 르완다, 브루나이의 호텔 사업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네팔 최초의 억만장자 차드하리는 대학은 나오지 못했다. 차드하리의 할아버지는 네팔에서 방직사업을 했으며 이후 그의 아버지가 사업을 물려받아 네팔 최초의 백화점을 세웠다.

차드하리는 18세 때 가업을 물려받았다. 아버지가 심장질환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선 뒤 3형제 중 장남인 차드하리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가업을 이어받아야 했다. 

이후 차드하리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사업을 물려받은 당시 400명이던 직원 수는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현재 전 세계 6000명이 넘는다.
인스턴트 라면 브랜드 ‘와이와이’(Wai Wai).

그는 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차드하리 재단을 만들어 교육과 의료, 스포츠, 청소년 역량강화 등 네팔의 사회복지를 위해 공헌하고 있다. 재단을 통해 수백명의 네팔 청소년이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의료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지방 소도시에서는 무료 의료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차드하리 회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네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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