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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놀랍도록 정교하다(Extraordinary exquisite).”

미국 추상표현주의에 동양적인 정신세계를 접목했던 재미 1세대 회화 작가 고(故) 김보현(1917-2014)이 생선, 피망 등을 그린 정밀 회화를 두고 1970년대 뉴욕타임즈는 이같이 평가했다.

해방 후엔 좌익 혐의로, 6ㆍ25 발발후 인민군 치하에선 친미반동 혐의로 모진 고초를 당했던 김보현은 1955년 고국을 등진채 도미해 포 킴(Po Kim)이라는 이름으로 40여년을 활동했다. 

새로운 생, 캔버스에 아크릴, 183×450㎝, 2012 [사진제공=신세계갤러리]

올해 1월 98세의 나이로 작고한 김보현의 1주기 추모전이 지난 3일부터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추상표현주의와 구상회화를 넘나드는 그의 회화 작품 30여점이 걸렸다. 한 사람이 그렸다고는 믿기지 않는 작품들 속에서 작가의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자기혁신이 드러난다.

‘새로운 생’은 고인이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붓을 놓지 않으며 그려낸 마지막 대작이다. 2012년 두 차례의 전신수술 후 불편한 몸으로도 끝까지 삶에 대한 의지와 작품에의 열정을 버리지 않았던 거장의 에너지가 원색의 힘찬 붓질 속에 녹아있다.

전시는 2015년 1월 20일까지.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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