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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내리는 후암동서 미술산책…지친 삶에 포근한 온기를
-12월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미술품 경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흰 눈 내리는 후암동길에서의 미술 산책이 지친 삶에 포근한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헤럴드의 자회사이자 미술전문기업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가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8일동안 용산구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12월 온라인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천경자, 솔렌토의 여정, 종이에 석채,분채, 13.5x50㎝, 시작가 850만원

이번 경매에는 한국의 정서를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한 한국 대표 서양화가들의 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장욱진, 천경자, 박고석, 최영림, 김종학, 하종현, 문형태, 소정 변관식, 데미안 허스트 등 한국과 해외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박고석, 산, 캔버스에 유채, 37.9x45.5㎝(8호), 1972, 시작가 1800만원

특히 단순화된 굵은 선들로 사물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한 박고석의 ‘산’과 ‘풍경’, 최근 한국 단색화 열풍속에서 새롭게 블루칩 작가로 부상 중인 하종현의 ‘접합’,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 화가이자 뛰어난 문필가인 천경자의 ‘쏠렌토의 여정(旅情)’, 그리고 현대미술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데미안 허스트의 ‘Opium(아편)’ 등이 주목할 만하다.

김종학, 달밤, 나무쟁반에 아크릴, 48.7×34.7㎝(전체), 2003 시작가 미정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경자(90) 화백은 화려한 채색과 상징성을 기반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군 한국의 대표 여성화가다. 일찍이 30여년간 해외여행을 다니며 이국적인 풍경을 화려하고도 치밀한 채색으로 작품화했다. 이번 경매에는 천 화백의 ‘쏠렌토의 여정’이 출품된다. 1969년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느꼈던 감흥을 스케치와 드로잉으로 기록했던 당시의 작품 중 하나로, 화려했지만 한편으로 고독했던 삶을 살았던 천 화백이 아름다운 자연속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귀의하고자 했던 마음이 담겨 있다. 

하종현, 접합 97-208, 마포에 유채, 45.5x53㎝(10호), 1997, 시작가 800만원

서양화가이면서 동시에 영화 미술감독, 판화가, 조각가였던 고(故) 박고석(1917-2002)은 일생을 산과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악인으로써 전국 팔도의 산을 돌아다니며 산에서 느꼈던 감동을 화폭에 담으려고 고민했다. 50년 이상 고집했던 추상작업을 그만두고 구상회화로 돌아서며 산 그림을 그렸을 정도다. 그의 성격을 닮은 듯 거칠고 남성적인 붓터치로 그린 그의 산 시리즈 대표작과 바다풍경 두 점이 경매에서 선보인다. 

강익중, 부처 J24A-2008, 패널에 혼합재료, 84×84㎝, 2008, 시작가 1400만원

또 한명의 ‘산(山) 사람’ 김종학(77)의 작품도 경매에 나온다. 설악산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김종학의 ‘달밤’에는 고요한 산 속 달밤아래 한 쌍의 닭이 마치 밀어를 나누듯 사이좋게 놀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국ㆍ내외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한국의 단색화가 하종현(79)의 대표작 접합 시리즈도 경매에서 볼 수 있다. 유화라는 서양의 재료로 한국적인 색감을 만들어낸 추상 기법이 독창적이다. 촘촘히 짜인 마대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 넣는 배압법으로 은은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정 변관식, 춘경, 종이에 수묵담채, 32.5x123.7㎝, 1960, 시작가 1100만원

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졸업하고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 수학한 강익중(54)은 뉴욕에서 작업하며 한국을 알리는 작가로 꼽힌다. 이번 경매에는 크리스티에도 출품된 바 있는 행복한 부처와 비슷한 부처 시리즈가 출품된다. 동양을 의미하는 부처 좌상와 달항아리를 타일처럼 붙여 놓은 작품이다. 동ㆍ서양의 융합을 통해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꿈꾸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작자미상의 호렵도 8폭병 민화도 경매에 나온다. 호랑이를 사냥할 때 입었다는 호복을 입은 원나라 무인들이 경사진 산을 배경으로,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 사냥하는 모습을 8폭에 걸쳐 역동적으로 묘사된 작품이다. 

작자미상, 호렵도 8폭병, 종이에 수묵채색, 61x303.5㎝, 시작가 1600만원

한편 경매 출품작은 아트데이옥션 온라인 홈페이지(www.artday.co.kr)와 아트데이 모바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경매는 11일 오전 10시부터이며, 경매 응찰은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아트데이’에서 24시간 가능하며 전화로도 직접 응찰할 수 있다. 미술품 경매는 18일 오후 5시부터 작품 번호순 1분 간격, 1점씩 마감된다. (문의 : 02-3210-2255)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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