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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한 시대와 참혹한 재난의 로마 폼페이, 서울에 온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로마 폼페이의 유적이 서울을 찾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오는 9일부터 기획특별전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를 연다.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한 도시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폼페이 유적을 조명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폼페이에서 출토된 조각품, 장신구, 벽화, 캐스트 등 298건의 다양한 유물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폼페이는 79년 8월 24일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고대 도시다. 유적지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18세기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과거의 유적에 대한 고고학 발굴조사로 확인된 유물들은 당시의 쓰임새와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폼페이 유적의 경우는 생활 모습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작은 유물 하나라도 출토된 곳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어 그 가치가 높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집 내부의 벽을 장식하던 벽화들이 대거 소개된다. 잘 가꾸어진 꽃과 나무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이 있는 정원그림, 신화를 재현한 그림, 건축적인 양식이 담겨 있는 그림 등은 폼페이인들의 뛰어난 조형 감각과 높은 예술적 수준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이밖에도 도시 곳곳에 세워졌던 신들의 조각상과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들의 조각상, 젊은 여인의 팔을 장식했던 금팔찌 등 장신구는 폼페이의 화려했던 시대를 보여준다. 

도심의 번화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에서 팔던 빵, 지역의 특산품인 와인을 담았던 항아리, 공정한 매매를 위한 필수품인 저울과 추 등은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졌던 역동적인 도시 모습을 전한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재난과 죽음의 순간이다.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 옷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엎드려 죽은 여인, 집 안에 묶여 있다가 고통스럽게 죽어간 개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캐스트는 소(小) 플리니우스의 편지와 함께 화산폭발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전한다. 이번 전시는 내년 4월 5일까지 개최된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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