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요즘 백만장자는 어디가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백만장자를 뛰어넘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 자산을 소유한 억만장자, 슈퍼리치가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부(富) 증가 속도도 최근 급속히 빨라져서 슈퍼리치들은 그야말로 평생 사용하지 못할 재산을 쌓아놓고 있다.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고 부자인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일가의 보유 자산 규모는 총 800억 달러(약 89조원)에 달한다. 그가 하루 100만 달러씩 쓴다면 그의 보유자산을 전부 소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20년이다. 당첨금 11억원의 로또 1등에 매일 220년간 당첨되는 셈이다.
대당 100만 달러에 달하는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매일 한 대씩 220년간 구매하면, 220년 후 약 8만대의 람보르기니를 소유하게 된다.
슬림과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놓고 다투는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도 보유자산 790억 달러를 다 소비하려면 매일 100만 달러씩 218년이 걸린다.
인디텍스 CEO 아만시오 오르테가 |
스페인 의류업체 인디텍스 최고경영자(CEO) 아만시오 오르테가(172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169년), 미국 오라클사 회장 래리 엘리슨(137년)도 자신의 자산을 모두 소비하는 데 100년을 훌쩍 넘겼다.
석유ㆍ화학ㆍ에너지 기업 ‘코치 인더스트리’의 주인인 찰스 코치와 데이비드 코치 형제도 각각 112년이 걸린다.
로레알 상속녀 릴리앙 베탕쿠르 |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상속녀인 릴리앙 베탕쿠르 일가와 월마트 창업주(샘 월튼)의 며느리인 크리스티 월튼과 일가의 자산이 각각 370억 달러로 하루 100만 달러씩 소비하면 약 100년이 걸린다. 카지노 거부인 셸던 아델슨도 100년간 매일 100만 달러씩 사용할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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