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에너지밸리 구체화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본격적인 나주시대를 열었다. 공공기관 중 최대 규모인 한전의 호남이전으로 지역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86년부터 28년간 이어온 서울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나주로 옮겨간 본사 인력은 1531명. 이주 물량도 어마어마 해 5t트럭 835대가 동원됐다.
한전 신사옥〈사진〉은 연간 2300만㎾h의 신재생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 자립형 빌딩으로 최고 높이 154m에 연면적 9만9307㎡ 크기다. 지하 2층, 지상 31층으로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가장 높다. 꼭대기 층에는 전망대와 카페를 갖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1층 디지털도서관에는 5만 여 권의 도서도 갖추고 있으며 1000석 규모의 강당도 있다.
한전은 오는 17일 주민들을 초청해 지역 축제 분위기로 개청식을 진행키로 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한 곳에서 고인 물처럼 썩어져 가던 것, 적폐된 관행, 벗어나지 못하던 고정관념, 편견 등 버릴 것은 과감히 다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며 “한전이 나주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상생을 통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 할 것이며 한전이 광주ㆍ전남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혁신의 요람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의 나주 이전으로 광주ㆍ전남 지역은 전력산업 특화 창조경제 혁신구역이 된다. 한전과 함께 이전한 한전KPS, 한전KDN 등과 함께 ‘에너지밸리’(Energy Valley)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에너지밸리에서는 신재생에너지ㆍ전기차ㆍ스마트그리드ㆍ마이크로그리드 등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집중 투자와 함께 미래유망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기술개발에 산ㆍ학ㆍ연 연구ㆍ개발(R&D)에만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에너지 특화기업 100여 곳에 대해서는 제품 개발은 물론 수출 업무 등을 지원해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