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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임세령 상무, 배우 한채영이 가진 청담동 고급빌라 누가 사나..
상지 리츠빌 카일룸3차 복층형 최고급 빌라
JYJ김준수·구본욱 LIG상무 등 거주

청담 마크힐스는 언덕에 있어 사생활 보호
펜트하우스는 65억원에 거래 되기도
천종윤 씨젠 대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사장도 주민



[특별취재팀=성연진ㆍ윤현종ㆍ김현일 기자] 서울 강북의 평창동과 성북동, 한남동이 전통적인 부촌(富村)이라면 청담동은 1980년대부터 고급 빌라가 속속 들어서면서 신흥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들 빌라는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올림픽대로에 인접해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교통도 편리하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상지 리츠빌 카일룸 3차는 도산대로와 영동대교가 맞닿은 곳에 위치해 청담 최고급 빌라의 중심에 있다. 카일룸 3차에서 청담대교 쪽에는 청담 마크힐스 1, 2단지가 자리하고 있고, 청담초등학교 방향으로는 청담대우로열카운티 3개 단지와 효성빌라 등이 있다. 헤럴드경제가 영동대교 남단 카일룸 3차를 중심으로 양쪽에 위치한 청담동 최고급 빌라 7개 단지의 이웃사촌 관계도를 살펴봤다.

▶트로트 스타 김혜연이 JYJ 김준수에게 세 준 상지 리츠빌 카일룸 3차=JYJ 김준수는 지난해부터 청담동 상지 리츠빌 카일룸 3차에 살고 있다. 복층형인 이 빌라의 전용면적은 두 층을 합쳐 약 256㎡ 규모다. 그는 이 빌라에 내년까지 사는 조건으로 29억원에 전세계약을 했다. 그런데 김준수에게 세를 놓은 집주인도 연예인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가 거주하는 집의 소유주는 바로 트로트 가수 김혜연이다. 그는 2007년 빌라 분양 당시부터 최고급 빌라의 입주민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가격은 수십억원대의 전세보증금만큼이나 억 소리가 난다. 김혜연 씨가 소유한 집과 같은 전용면적을 가진 가구가 올해 2월 46억원에 매매됐다.

김준수 씨의 한층 위에는 범LG가인 구본욱 LIG손해보험 전략지원 담당 상무가 살고 있다. 그는 구자원 LIG 회장의 조카로, 구자성 전 LG건설 사장의 아들이다. 단층형 전용면적 196.42㎡의 이 빌라 실거래가는 4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딸인 임세령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같은 빌라에 살고 있다. 2010년 10월 임씨는 복층형인 이 빌라를 57억원에 매입했다.

임세령 씨의 바로 위층의 2세대는 각각 오매화 전 코데즈컴바인 회장과 배우 한채영 씨 부부 소유다. 한채영 씨는 최근까지 이곳에 살다 보증금 35억원에 전세를 주고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오 전 회장의 집도 세입자가 살고 있다.

한국의 ‘셀럽(유명인를 뜻하는 celebrity의 줄임말)’이 이처럼 청담동 고급 빌라를 선호하는 까닭은, 아파트와 달리 주민 외에 출입이 철저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가격 면에서 이들을 위협하는 최고급 아파트는 강남권에 여럿 있지만 주로 가구 수가 많고 외부 접근이 비교적 용이해 사생활 노출이 쉽다. 실제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지하에 위치한 단지 내 슈퍼마켓 ‘스타슈퍼’에 입주민이 아니더라도 드나들 수 있다.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역시 서울숲과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대신, 공원과 인접해 외부에 노출돼 있다. 

▶가장 비싼 집, 청담 마크힐스엔 천종윤 씨젠 대표 등 기업인 수두룩=지난 21일 찾은 청담동 ‘마크힐스’는 주차장 입구부터 바로 옆 고급 아파트 래미안과 아이파크와는 달랐다. 청담마크힐스는 보통 주차장 개폐장치가 차단바 형태인 것과 달리 접이식 문으로 이뤄져 ‘철통보안’을 짐작케 했다. 양쪽으로 접이식 문이 열리고 BMW 차량이 빠져 나오자, 경비아저씨가 뛰어나와 정중히 인사를 했다. 단지가 언덕 위에 위치해 엿보기 어렵고 1층 정원으로 들어서는 입구도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문으로 막혀 있어서 담벼락을 넘어선 나무들로만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영동대교 남단에 총 38가구, 2개동의 청담 마크힐스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2011년 이후 거래된 공동주택 가운데 가장 비싼 값(3.3㎡당 1억1122만원)에 팔린 사실을 공개하면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1단지는 전용면적 183.5㎡, 2단지는 192.86㎡로 올해 1월 2단지의 펜트하우스가 무려 65억원에 영암관광개발이라는 법인에 매매됐다. 층마다 1가구만 있다.


같은 바이오업계로 분자진단업계에 혁신을 몰고온 강소기업 씨젠의 천종윤 대표도 마크힐스 1단지 펜트하우스에 거주한다. 이화여대 조교수 출신의 천 대표가 2000년 ‘유전자(gene)를 본다(see)’는 의미로 설립한 씨젠은 세계적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페이스샵 창업주이자 네이처리퍼블릭의 사장인 정운호 씨도 마크힐스 주민이다. 그는 2011년 28억원의 전세보증금을 내고 2단지에 거주했다. 정 사장은 2003년 설립한 더 페이스샵을 홍콩 자본에 매각 후, 새 주인이 화장품 사업에서 손을 뗄 때까지 업계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조항에 따라 더 페이스샵이 LG생활건강에 매각된 2010년에야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백승혁 유니텍 전자 대표이사도 같은 단지에 살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출발해 사업을 일군 그는, 청담동 2번지 일대에도 빌딩을 가진 부호가 됐다. 백 대표는 2012년 이 집을 33억5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밖에 유한철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이건형 전 한국관광협회 회장도 청담마크힐스 2단지에 거주 중이다.


1979년 SK그룹에 입사해 SKC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박장석는 마크힐스 1단지 주민이다. 황성준 삼성증권 홍콩 현지 법인장은 마크힐스 2단지를 24억원 보증금에 전세를 준 상태다.

논란이 된 소유주도 있다. 청담 마크힐스 2단지 1501호의 소유주는 주식회사 모뉴엘이다. 이곳은 박홍석 대표가 실제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모뉴엘은 2012년 1월 41억7900만원을 들여 이를 구입했으며 당시 금융권 대출 없이 모두 현금으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인 명의로 구입한 고급 빌라에 대표가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뉴엘은 또다시 도덕적 해이 논란을 피해가지 못하게 됐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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