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으로 회사 떠난 경우
작년 전체 이직자의 27% 달해
지난해 이직을 경험한 사람은 263만명이며 이 가운데 72만명(27%)은 정리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회사를 떠난 ‘비자발적 이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2014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소 취업자’(지난 1년간 취업과 구직한 기간이 합쳐서 6개월 이상이면서 취업 기간이 구직기간보다 긴 사람)2493만명 가운데 이직 경험자는 263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0.8%를 차지했다. 취업자 10명의 1명 꼴로 이직을 경험한 셈이다.
또 이직자 263명 가운데 비자발적 이직자는 72만명으로, 이직자 4명 중 1명꼴로 사측의 강요 등에 의해 이직을 경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비자발적 이직자를 분류해보면 ‘경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 이직자가 38만4000명(전체 이직자 중 14.6%)으로 53.3% 를 차지했고, ‘임시적인 일 종료’에 따른 이직자가 33만4000명(12.6%)에 달했다. 이를 감안하면 비자발적 이직자 증가 현상은 기업들의 경영불안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비자발적 이직자는 전년 대비 10만명 가량이나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는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인 저소득층의 정리해고가 특히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 1분위 이직자는 지난해 39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6만9000명 증가했다. 또 이들 중 사측의 경영악화로 정리해고된 자는 6만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 배 증가했다. 사실상 소득 1분위 이직자의 대다수가 정리해고를 당한 셈이다.
반면 소득 4분위의 정리해고 이직자는 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2000명 감소했고, 5분위(상위 20%) 역시 5만명으로 전년 대비 2000명 줄었다.
이를 종합하면 중소형 사업장의 저소득층에 대한 정리해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정리해고에 따른 이직자를 연령대별로 분류해 보면 전반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정리해고가 많았다. 40대가 29.1%(11만2000명)로 가장 많았고, 50대 23.9%(9만2000명), 30대 22.6%(8만7000명), 30대 미만 13.8%(5만3000명) 순으로 조사됐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