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과연 나는 어떤 인력일까?
세상에 필요한 필수 인력일까? 아니면 넘쳐 나는 잉여인력일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KRIVET)이 20일 발표한 ‘대학 및 전문대학 졸업자의 직종별 수요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대졸은 43만명이 필요인력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석, 박사 인력은 무려 88만명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40세 이하 취업자의 경우, 전문대졸은 70만 여명, 석, 박사는 45만 여명이 실제 필요 인력보다 취업 인력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서비스 종사자, 판매 종사자 등 고졸 학력이 필요한 직종을 조사해본 결과 전문대졸 이상 학력자 60만 명 이상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전공별 졸업생과 관련 직종별 취업자를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전공에서 인력공급이 수요보다 많았으며, 사회복지학, 보건학 전공과 연극, 영화학과, 영상예술학 전공 등만이 인력 수급이 적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안국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석, 박사 학력의 증가는 학력주의(credentialism)의 표출로 볼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학력에 맞는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초중은 물론 대학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적성검사를 보완, 강화하고 중등학교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직종별 선별 도구를 개발,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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