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건설중장비는 3년내 철폐
5년 넘게 끌어왔던 한국과 뉴질랜드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다.제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리즈번 시내 숙소 호텔에서 가진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양국간 FTA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14번째 FTA 체결국이 됐다. 현재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한 국가 수는 52개국이다. 이 안에는 아세안과 유럽연합(EU) 등 국가 연합체 형태의 단위가 포함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하지 않은 나라는 일본과 멕시코, 이스라엘 등 3개국 뿐이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와의 교역액이 28억8000만 달러(수출 14억9100만 달러ㆍ수입 13억9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 중 0.23%에 불과하다.
그러나 뉴질랜드 1인당 국민소득은 4만 달러가 넘고, 이 나라 국민의 상품 구매력도 높다. 뉴질랜드는 특히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크다.
뉴질랜드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4.1%다. 중국(16.4%)과 호주(12.1%), 미국(11.7%), 일본(6.5%) 등에 밀리지만 이번 FTA 협상 타결을 계기로 현지 수입시장에서 약진이 기대된다.
한ㆍ뉴질랜드 FTA는 일단 96% 이상의 높은 상품 자유화를 보인다. 구체적으로 뉴질랜드는 수입액 기준으로 92%를 즉시 관세 철폐하고 7년 안에 관세를 100% 철폐한다.
품목별로는 타이어(관세 5∼12.5%), 세탁기(5%)는 즉시 관세를 철폐하고, 냉장고(5%), 건설중장비(5%), 자동차부품(5%) 등 대부부은 3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액 기준 48.3%를 즉시 관세 철폐하고, 96.5%에 대해 20년 내 관세를 철폐한다. 쌀을 비롯해 천연꿀, 사과, 배 등 과실류와 고추, 마늘 등 주요 민간품목은 양허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품목수로는 199개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