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이른바 ‘원터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보안성을 담보하면서도 ‘최소 클릭’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을 두고 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다음카카오가 16개 시중은행과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한 뱅크월렛카카오는 클릭 한두 번이면 카카오톡 메신저에 연결된 지인에게 쉽게 송금이 가능하다는 편리성을 앞세웠다.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다운받고, 간편가입을 선택할 경우 공인인증서 없이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 자신의 은행계좌를 등록할 수 있다. ‘충전하기’ 버튼을 누르고 최대 50만원까지 카카오 가상계좌로 현금을 충전해두면 하루 10만원 한도 내에서 메신저를 보내듯이 쉽게 송금이나 결제를 할 수 있다. 몇 초 만에 지인간 회비나 경조사 비용 등의 송금을 완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700여 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 기반의 모바일 결제서비스가 본격화되자 통신사들도 기술력을 앞세워 ‘더 간편하고 안전한’ 모바일 결제 수단을 제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비밀번호만 입력해도 결제가 이뤄지는 ‘BLE 페이먼트’ 등 ‘블루투스 저전력’(Bluetooth Low EnergyㆍBLE) 기술 기반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예고했다. BLE 페이먼트가 도입되면 기존 플라스틱 신용카드나 모바일 앱 카드 조차 필요없게 된다. 결제 정보가 포함된 스마트폰을 POS 기기에 대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간편결제서비스 ‘페이나우’(Paynow)에 개인 간 송금 기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페이나우에서 제공 중인 실시간 계좌이체 결제방식을 확장해 타인에게 송금하는 서비스를 추가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경쟁력이 ‘간편성 강화’로 이어지면서 보안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KT는 보안 측면을 강조한 ‘올레 앱안심인증’을 내세웠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시, 비밀번호 입력 없이도 스마트폰의 단말 정보와 KT가 보유한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해 본인 인증을 해준다.
KT는 “기존 공인인증서나 ARS를 이용한 인증방식에 비해 빠르고 스마트폰 해킹이나 스미싱 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 결제 서비스도 간편화 추세다. SK플래닛은 KG모빌리언스와 제휴를 통해 오는13일부터 엠틱 바코드를 통한 포인트 결제 서비스 ‘OK페이’를 선보인다. 바코드 결제 서비스란, 현금이나 카드없이 스마트폰 앱에 생성되는 일회용 결제바코드를 통해 결제 처리를 하면 다음달 휴대전화 요금에 합산되는 솔루션이다. OK캐쉬백 회원이면 누구나 간단히 엠틱 앱 설치 후 일회용 바코드 실행만으로 보유 포인트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모바일 사용자들은 복잡한 절차를 싫어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간편결제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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