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 선탑재 앱만 50~80개에 달하는 등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앱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개인 맞춤형 앱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뮤직앱은 ‘커피 한 잔과 잘 어울리는 재즈’, ‘위로가 되어 주는 잔잔한 음악들’ 등 주제에 적합한 음악을 전문가가 직접 골라주는 ‘플레이리스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용자들은 새로운 음악을 찾는 수고를 덜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특별한 선곡 기준이 없이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어야했던 기존 서비스에서 진일보 한 것이다.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도입으로 네이버 뮤직앱 콘텐츠의 클릭 수는 기존 대비 64% 증가하고, 다운로드는 2000만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KT뮤직의 경우 DJ가 음악을 선곡해주는 소셜 라디오 콘셉트를 적용해 청취자가 50.5% 증가했다.
조재윤 네이버 대중문화실 콘텐츠 매니저는 “음악 콘텐츠를 다루는 앱은 수 없이 많지만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일일이 원하는 음악을 찾아서 듣기가 쉽지 않다”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음악을 더 빨리 찾고 감상할 수 있도록 플레이리스트를 개인화 서비스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정보량이 방대해지면서 뉴스 등 정보 큐레이션에 대한 사용자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뉴스를 비롯한 콘텐츠를 각 개인에 맞게 추천해 주는 ‘카카오토픽’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토픽은 매거진, 웹진, 뉴스,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출처와 주제의 콘텐츠들을 사용자가 설정한 개인 관심사에 따라 한 곳에서 간편하게 모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토픽은 서비스 시작 한달 여 만에 1인당 일간 20페이지뷰(PV)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앱 시장에서도 더 세분화 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여부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을 영입해 방대한 디지털 콘텐츠 중에서 양질의 정보를 선별해주거나,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큐레이션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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