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대전 KTX 역에 가면 승차권을 사기 위한 줄보다 더 긴 줄이 있다. 바로 빵을 사기 위한 줄이다.
대전의 명물, ‘튀김소보루’와 ‘부추빵’을 판매하는 ‘성심당’ 빵을 사기 위한 줄이다.
성심당 빵 판매가 급증하면서 이 회사의 직원들도 크게 늘어났다. 그러면서 로쏘-성심당은 직원들을 더 뽑았고, 신규 직원들을 시간선택제였다.
전체 근로자 282명 중 23명이 시간선택제 근로자다.
이들 시간선택제 근로자는 오전 업무가 몰리는 시간에 일을 하고 있다.
“셋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까 다시 일을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러다 성심당에 시간선택제로 취업해서 케이크 만드는 일을 하게 됐는데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해요. 많은 전업맘들이 저처럼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올 초 로쏘-성심당에 입사한 민모 씨의 말이다.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이 7일 성심당을 찾아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을 만나봤다.
고 차관과 만난 시간선택제 워킹맘 신모 씨는 “케이크 만드는 일이 처음 접하는 일이라 낯설었는데, 동료와 부서장님의 배려로 잘 적응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누구 엄마’가 아닌 ‘셰프님’으로 불리니 자신감도 생기고 남편이나 애들도 좋아해 주변 엄마들에게도 권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로쏘-성심당에 따르면, 피크타임 대에 시간선택제와 전일제 근로자간의 업무 공유가 원활해지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업무량 분산으로 장시간 근로가 줄어들면서 작년의 경우 38%나 됐던 이직률이 올해는 21%로 크게 줄기도 했다.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은 “시간선택제가 정착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하며 “앞으로 신규 창출은 물론 시간선택제 전환 및 근로조건 개선 지원 등을 통해 시간선택제가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자연스런 고용관행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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