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은 이날 새벽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에서 경찰관에게 반복적으로 휴대전화 플래시를 비춘 시위 참가자 등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뒤 3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시위대의 체포를 저지하던 일부 시위 참가자가 경찰관에게 맞아 부상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앞서 저항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쓴 시위대 100여 명은 5일 밤 몽콕의 점거 지역 내에서 ‘진정한 보통 선거 쟁취’, ‘행정장관 사퇴’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같은 날 밤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에서도 포크스 가면을 쓴 50여 명이 경찰과 대치하다 해산했다.
포크스는 가톨릭 탄압에 항의해 1605년 11월 5일 영국 의회를 폭발시키려다 발각, 이듬해 1월 처형당한 인물이다. 체제 전복을 위해 싸우는 내용의 영화 ‘브이 포벤데타’의 소재가 되면서 전 세계 반정부 시위대에 저항의 상징이 됐다.
sparkl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