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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공화 압승에 ‘살얼음판’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의회는 우리의 보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재닛 옐런(68ㆍ사진) 의장이 지난 2월 취임을 앞두고 벤 버냉키 전임 의장에게서 들은 조언이다.

4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대승은 옐런 의장의 운신의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스’인 의회를 ‘매파’ 공화당이 장악한 만큼 Fed의 출구전략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 “옐런 의장은 Fed 100년 역사상 가장 공격적이었던 부양정책의 출구를 서둘러야할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싱크탱크 브루클린연구소의 사라 빈더는 “Fed의 결정에 대한 공화당의 강도높은 조사와 긴축 통화정책 가속화 압력이 Fed의 자치권을 침해하고 옐런 리더십에 대한 예측을 조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방파이낸셜애널리틱스의 캐런 쇼 페트로는 “Fed는 이미 의회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며 “만에 하나 무언가 잘못되면, 그들은 특히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화당 하원의원은 Fed의 권한을 축소하는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빌 휘젠가(미시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금리조정과 관련한 전략과 규칙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는 법안을 내놨다.

그러나 옐런은 지난 7월 청문회에서 이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조치는 Fed가 수학적인 규칙에 따라 통화정책을 실시하게 하는 중대한 실책이 될 수 있다”고 맞섰다.

또 다른 공화당 하원의원 케빈 브래디(텍사스)는 Fed의 우선 목표를 완전 고용보다 물가 안정에 두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옐런이 고용을 중시하고 통화 완화를 지지해온 ‘비둘기파’인 것에 정면 반기를 든 것이다.

아울러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했다는 것은 상원 은행위원회가 Fed 지원자에서 비판자로 돌변한 리차드 셸비(알래바마)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셸비는 지난해 옐런의 Fed 의장직은 물론 2010년 Fed 부의장직 임명에도 반대한 인물이다. 그는 “옐런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케인즈학파적 편향성을 지니고 은행 규제 경험이 빈약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밖에도 공화당은 연방준비제도위원회 임명권으로 Fed를 압박할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중앙은행의 독립성 침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차단할 수 있어 극적인 Fed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공화당이 Fed와 대통령에 영향을 주는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Fed위원회 임명권을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Fed위원회 7석중 2석은 공석이다.

셸비의 전 보좌관이었던 마크 카라브리아는 “상원 패널은 아마도 백악관의 Fed위원회 임명권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옐런이 공화당의 상원 장악 이후에도 신중론을 견지할 것”이라면서도 “Fed의 금융시스템 감독권과 통화정책 결정권을 억누르려는 의회의 노력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다”이라고 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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