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빛 바랜 銀값…빛 발하는 은화 · 은괴
은 가격 4년9개월만에 최저치
美·亞 중개업체 매입 품귀현상…각국 조폐국 생산 감소도 한몫



국제 은 가격이 4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은화와 은괴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동안 은 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던 미국과 아시아 중개업체들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은값 폭락에 앞다퉈 은 상품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은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15.12달러로 떨어져 2010년 2월 10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종료 선언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타고 있는 은값은 올 들어서만 21% 폭락했다.

이 같은 은의 ‘날개 없는 추락’에 은화와 은괴는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금 거래업체인 골드코어의 마크 오번 연구대표는 “최근 며칠 동안 은 수요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면서 “은화와 1000온스짜리 은괴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급기야 미국의 1달러짜리 은화 ‘아메리칸 이글<사진>’은 매진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조폐국은 5일 “최근의 ‘엄청난’ 수요 덕분에 아메리칸 이글 은화가 임시 매진됐다”고 밝혔다. 아메리칸 이글 은화는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140만온스를 팔아치우는 등 인기가 고공 행진했다. 10월 전체 판매량은 580만온스로 2013년 1월 이후 2년여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아메리칸 이글보다 프리미엄이 적은 캐나다ㆍ유럽의 은화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ㆍ아시아의 주화 소매ㆍ유통업체들이 캐나다 왕립조폐국이 발행하는 ‘메이플 리프’ 은화와 오스트리아 조폐국의 ‘필하모닉’ 은화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지난 9월 메이플 리프 배분을 시작한 캐나다 왕립조폐국은 당분간 생산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수요를 맞추기 역부족일 정도다.

특히 연초 은 수요 감소로 이들 조폐국이 은화 생산량을 줄였던터라 은화 쟁탈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규모 주화 도매업체 만프라 토델라 앤 브룩스의 스콧 스피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주화를 손에 넣지 못한 중개업체들이 많다”면서 “메이플 리프 은화에 대한 프리미엄이 조만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