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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또 하나의 이슈 ‘마리화나 투표’…기호품 확산 신호탄 되나
2020년 시장규모 年 24조 전망
올해 미국 중간선거는 ‘마리화나 투표’로도 관심을 모았다.

오리건, 알래스카, 플로리다 3개주와 워싱턴DC는 주민투표로 마리화나 합법화를 물었다.

플로리다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나머지 3곳은 기호품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를 타진했다.

투표 결과 오리건과 알래스카 주에서는 소유와 판매에 찬성한 유권자가 과반수를 넘어 합법화가 인정됐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마리화나의 개인적 사용과 재배는 인정됐지만, 마리화나 판매 해금은 포함되지 않았다. 워싱턴DC는 주(州)가 아니라서 자체 입법권이 없기 때문에 연방의회가 무효화시킬 가능성도 남아있다.

플로리다는 의료용으로서의 마리화나 사용도 반대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워싱턴DC를 포함한 24개 주에서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용인하고 있다.

이중 기호품으로서의 사용이 인정된 곳은 콜로라도와 워싱턴 2개 주다. 두 주는 2012년 주민투표를 통해 마리화나 사용을 처음으로 합법화했다. 콜로라도에서는 지난 1월 판매가 시작됐다.

미국의 금융중심 월가는 중간선거 공화당 의석수 뿐만 아니라 마리화나 투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마리화나 판매 해금에 따른 경제효과를 노린 것이다.

전문조사업체 그린웨이브 어드바이저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25%가 기호품으로서의 마리화나 사용을 인정하면 2020년까지 관련산업 연매출이 210억달러(약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틈새시장을 노린 금융업체도 등장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인드은행은 마리화나 판매와 관련된 회사와 재배 업체를 위한 대출상품을 내놓고 사모펀드 투자 유치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미라화나는 연방 수준에서 합법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형 금융기관의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며 “이는 역으로 그만큼 (중소) 금융 비즈니스가 침투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마리화나가, 사업기회만 보이면 탐욕스럽게 도전하는 월가의 ‘애니멀 스피리트(야성적 충동)’를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서 확인된 기호품 마리화나 찬성 분위기가 미국 전체로 확산할 지 주목된다.

2년 후 선거를 치르는 캘리포니아와 아리조나, 메사추세츠 주 등에서는 마리화나 합법화 문제를 주민투표에 부치자는 비영리단체의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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