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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8년만의 여소야대…격동의 美 정치 파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의 정치권력이 요동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과반수를 차지하며 의회를 장악했다. 

이로써 지난 2006년 조지 부시 공화당 정부 당시 민주당이 양원을 차지한 이후 8년만에 미국 정치권에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하게 됐다.

5일 0시 현재 중간 개표결과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의 전체 승패를 가른 상원 경합 주(州) 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 가운데 상당수 지역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과반을 넘겼다.

CNN 방송과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를 비롯한 미 주요 언론은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지킨 데 이어, 상원에서도 과반 달성에 필요한 6석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전체 의석이 100석인 상원은 현재 민주당이 55석, 공화당 45석이며 이번 선거는 전체 의석의 3분의 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총 36곳에서 치러졌다.


공화당은 경합 주 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 가운데 켄터키와 캔자스, 조지아 주 등 텃밭은 모두 지키고 기존 민주당 지역이었던 아칸소와 웨스트버지니아, 몬태나, 사우스다코다, 콜로라도 주 등을 빼앗아 왔다. 결과가 늦게 나오는 알래스카 주 역시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접수함에 따라 최근 8년새 백악관의 주인과 상ㆍ하원 과반 정당이 4차례나 바뀌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단기간에 양당 간의 정권 교체가 반복된 것은 어느 한쪽도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WSJ은 야당인 공화당이 상ㆍ하원을 동시 장악한 선거 결과 보다, 백악관과 하원, 상원의 주인이 불과 8년 사이 4차례나 교체됐다는 데 주목했다.

실제 지난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때 치러진 중간선거는 부시 정권 실정에 대한 ‘심판’으로 비화되며 공화당이 상ㆍ하원 모두 민주당에 완패했다.


2년 뒤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나선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당선, 8년 간의 공화당 집권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민주당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민심은 그러나 2010년 중간선거에서 또다시 요동쳤다.

공화당의 극보수세력 ‘티파티’가 돌풍을 일으키며 공화당이 압도적으로 하원을 장악한 것이다.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에 내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워싱턴 정가엔 권력구도 재편의 바람이 재현되고 있다.

저널은 미국의 정치권력이 격동기를 맞고 있는 것은 어느 한쪽도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는 특별한 이슈 없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네거티브’ 전략과 민주당의 ‘거리두기’ 양상으로 흘러가 유권자들에게 실망만 안겼다는 지적이다.

부시 대통령의 정치 자문을 지낸 피터 웨너는 이에 대해 “미국 정치 역사는 전통적으로 ‘시소’와 같았다.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내려갔다”면서도 “이제 시소가 부러진 것 같다. 대중은 양당 모두를 불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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