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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치파워 격동의 8년…백악관·상하원 주인 4번째 바꿨다
민주당→공화당→민주당→공화당
“워싱턴 정개 권력구도 또다시 재편
“특별한 이슈없던 선거에 ‘실망’표출
“시소 부러진 정치…대중은 양당 불신”



미국의 정치권력이 요동치며 대격동기를 맞고 있다. 최근 8년새 치러진 대선과 중간선거에서 백악관의 주인과 상ㆍ하원 과반 정당이 4차례나 바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단기간에 양당 간의 정권 교체가 반복된 것은 어느 한쪽도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4일(현지시간) 끝난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약진했지만 민심을 확실히 가져오지 못하며 ‘절반의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WSJ은 이번 선거 결과 자체보다, 백악관과 하원, 상원의 주인이 불과 8년 사이 4차례나 교체됐다는 데 주목했다.

실제 지난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때 치러진 중간선거는 부시 정권 실정에 대한 ‘심판’으로 비화되며 공화당이 상ㆍ하원 모두 민주당에 완패했다. 2년 뒤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나선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당선, 8년 간의 공화당 집권체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민주당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민심은 그러나 2010년 중간선거에서 또다시 요동쳤다.

공화당의 극보수세력 ‘티파티’가 돌풍을 일으키며 공화당이 압도적으로 하원을 장악한 것이다.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에 내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나타나면서 워싱턴 정가엔 권력구도 재편의 바람이 재현되고 있다.

저널은 미국의 정치권력이 격동기를 맞고 있는 것은 어느 한쪽도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는 특별한 이슈 없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네거티브’ 전략과 민주당의 ‘거리두기’ 양상으로 흘러가 유권자들에게 실망만 안겼다는 지적이다.

부시 대통령의 정치 자문을 지낸 피터 웨너는 이에 대해 “미국 정치 역사는 전통적으로 ‘시소’와 같았다.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내려갔다”면서도 “이제 시소가 부러진 것 같다. 대중은 양당 모두를 불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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