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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장벽 붕괴 최대 요인은 고르바초프 개혁정책”
25주년 여론조사 33%가 ‘첫손’
독일인들은 1989년 11월 9일(현지시간) 베를린장벽의 붕괴를 이끈 최대 요인으로 당시 소련의 최고지도자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개혁 정책(페레스트로이카)을 가장 많이 꼽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동독 사회주의통일당 독재청산재단이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인 인프라테스트 디맙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른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4일 전했다.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장벽 붕괴의 최대요인 질문에 응답자의 33%가 고르바초프의 개혁 정책을 꼽은 데 이어 22%는 동독 정권의 피폐한 경제 상황을 선택했다.

또 16%는 동독 시민의 저항을, 11%는 당시 서구권의 정책을, 10%는 동독 내 야권 운동을 각각 지적했다.

과거 동독의 역사에 대해 더 알고 싶은지를 묻자 응답자의 54%는 그렇지 않다고말하고, 38%만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다만, 14∼29세 연령대는 58%가 더 알고 싶다는 뜻을 밝혀 기성세대와 다른 비율을 보였다.

안나 카민스키 재단 사무총장은 “젊은이들은 독일 분단사와 독재의 역사에 대해잘 모르지만, 관심을 두고 더 배우고 싶어한다”고 조사 결과를 풀이했다.

11월 9일 밤 베를린장벽이 동독인들의 저항으로 개방된 사실에 대해서는 옛 동독 지역 거주 응답자들은 81%나 알고 있었지만 독일 전역의 평균 인지 비율은 69%에 그쳤다.

한편, 독일 정부는 7일부터 장벽 붕괴 사반세기를 기념하는 성대한 시민 축제를 마련하고, 또 한 번의 통독 번영을 위한 역량 결집에 나설 계획이다.

동독에서 성장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8, 9일 베를린 국립미술관과 베를린장벽기념관에서 각각 열리는 장벽붕괴 기념 토론행사와 기념식에서 장벽 붕괴를 가져온 시민들의 자유 투쟁을 회고하고 독일의 미래에 관해 연설할 예정이다.

올해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브란덴부르크문 중심으로 펼쳐지는 베를린 시민들의 거리 축제다. 축제는 7일 발광 풍선 8000 개가 베를린 남북을 관통하는 장벽 15㎞ 구간을 장식하면서 시작된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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