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정부의 외교ㆍ안보 정책 현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고 있는 기자들이 매긴 성적표는 잘한다 보다 못하고 있다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외교ㆍ안보ㆍ통일분야 대정부질문을 준비하면서 출입 기자 1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외교ㆍ안보ㆍ통일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52.3%(58명)에 달했다.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22.5%(25명), 보통이라는 응답은 25.2%(28명)이었다.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이유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 미흡’이 76.3%로 가장 많았고, ‘북한의 도발 억제 및 대응태세 미흡’이 10.9%로 뒤를 이어 남북관계 악화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고 있었다.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이유는 ‘한중관계 내실화 및 신뢰증진’이 28.0%로 가장 많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해서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58.6%(65명)로 무난한 점수를 받았다. 부정적인 평가는 28.8%(32명), 긍정 평가는 12.6%(14명)였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한ㆍ미ㆍ중 관계 안정, 한ㆍ일 위안부 문제 입장 고수를 들었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존재감ㆍ성과 없음, 상명하복형 YES맨 등 리더십 미흡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한 평가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53.2%(59명)로 절반을 넘었다. 하지만,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40.5%(45명)에 달했고,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6.3%(7명)에 불과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부정적이는 응답이 56.8%(63명)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라는 응답은 36.9%(41명)에 달했다. 반면,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6.3%(7명)에 그쳤다.

외교ㆍ안보ㆍ통일팀의 팀워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는 평가는 36.0%(40명),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6.3%(7명), 보통이라는 응답은 57.7%(64명)였다.

긍정 평가의 이유는 브리핑이 어긋나는 사례 없음, 이견이 없는 의사결정이 있었지만,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소극성 때문에 의견이 일치한다는 냉소적인 의견도 있었다.

부정적인 이유는 부처 간 힘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 대북 전략 부재, 국방부와 통일부의 언론 브리핑 엇박자 등 이었다.

이 의원은 “정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통일대박론 등 많은 외교ㆍ안보 정책들을 내놓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교ㆍ안보팀은 이같은 평가를 유념하고, 정책의 적극적인 실천, 대국민 소통 강화 등에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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