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최근 5년간 국내에서 사용하는 신재생에너지 소비량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국내 산업부문 에너지소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국내의 최종에너지 소비량은 2억152만3000TOE(석유환산톤ㆍ1TOE = 1000만㎉)로 2009년 1억8206만6000TOE보다 15.6% 증가했다.
에너지원별로는 신재생에너지 소비량이 2009년 486만7000TOE에서 작년 783만7000TOE로 61.0% 급증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또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3.7%로 높아졌다.
석유공사는 “고유가와 환경규제 강화 여파로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정부가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확대 정책을 강력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탄에너지 소비량이 2389만5000TOE에서 3268만TOE로 36.8% 늘어나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1990년대 감소 추세를 보였던 석탄 소비량은, 2000년대 들어 고유가가 장기화하자 석유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증가세로 전환했다.
도시가스와 전력의 소비 증가율도 평균을 웃돌았다.
도시가스는 가스공급망 등 인프라가 확충돼 1945만9000TOE에서 2521만9000TOE로 29.6% 증가했다.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이 편리한 전력 소비량도 3392만5000TOE에서 4083만7000TOE로 20.4% 늘었다.
특히 가정, 상업 용도의 전열기 사용이 확산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에 비해 단일에너지별 소비량이 가장 큰 석유에너지(48.3%)는 9836만9000TOE에서 1억178만7000TOE로 3.5% 늘어나는 데 그쳐 정체 현상을 보였다.
특히 석유화학을 제외한 산업 부문에서 석유 소비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석유를 에너지(연료)가 아니라 비에너지(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업계의 석유소비량은 3억6475만3000TOE에서 4억2684만3000TOE로 늘었지만, 나머지 산업 부문에서는 9444만7000TOE에서 7997만1000TOE로 줄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산업계에서 도시가스 등 여타 에너지가 석유를 대체하는 추세지만 도시가스가 이미 충분히 보급됐고, 신재생에너지는 가격 경쟁력이 부족해 앞으로 급속한 에너지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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