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의 회장을 맡은 조환익 한국전력(KEPCO) 사장은 개회사에서 “향후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수요 성장은 아시아가 리드할 것이고, 에너지 논의의 중심도 아시아로 옮겨질 것”이라며 “CEPSI는 세계 에너지 전환기의 흐름을 상징하는 대표성이 있는 회의”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어 “높은 에너지 수요성장과 기후변화라는 상반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한국은 이미 분산형 전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운영시스템(EMS) 등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보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에너지 분야가 타 산업과 융합하는 현상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자동차, 금융 등 타 산업과 합쳐져 인류의 생활과 문명의 질을 바꾸는 엄청난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컨퍼런스에는 20개국 55명의 에너지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각국의 현안과 미래 전력산업의 도전과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중국 화능집단 총경리인 카오페이시는 “저탄소, 고효율, 청정 발전기술로 스마트 그린 사회 건설에 기여할 것”이라며 “수력, 풍력 등으로 전원 구조를 다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현황과 함께 향후 전개 방향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울릉도나 제주 가파도에서 실증적으로 진행되는 스마트 그리드에 대해 참가 기업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조 사장은 개막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ESS나 EMS 등은 해외 선진국이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부러워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오는 2030년까지 제주도를 이산화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현재 37만대인 제주도의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로 바꾼다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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