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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업계 ‘벤처 in 벤처’ 열공중
네이버 웹툰등 6개분야 셀단위 운영…SK플래닛 · NHN엔터 사내벤처 가동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신속대응…고객수요 빠르게 반영 시너지 배가



IT업계가 사내벤처식 경영방식을 속속 도입해 글로벌 ‘속도전’에 대응하고 있다. 발 빠른 의사결정이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IT업종의 특성이 조직 문화와 경영에까지 파고 든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시대가 본격 전개되면서 IT업계에 셀(cell) 단위 또는 스튜디오 단위의 다양한 벤처형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의사결정 구조를 최소화 해 고객 수요를 빠르게 반영하고 서비스 등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경영 전략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글로벌과 모바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를 ‘셀’이라는 독립적인 조직으로 묶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플래닛 레코픽팀 백승국(왼쪽) 매니저와 한규호 매니저가 파트너사의 웹과 모바일 페이지에 나타나는 추천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SK플래닛]

현재 동영상, 메일, 어학사전, 웹툰과 웹소설, 클라우드, 게임과 앱스토어 등 6개 분야가 셀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에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가 각각 다른 조직에 속해 있었다면, 셀 조직 신설 이후에는 셀 단위로 이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서비스를 만드는 데 전력 투구할 수 있게 됐다. ‘셀’이라는 조직 안에 각 기능을 한꺼번에 모아 시너지를 내고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도 뚜렷한 목표를 갖고 독립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조직이 생긴다면, 세포가 분열하듯 해당 영역을 분리해 별도의 셀로 만들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은 ‘플래닛엑스(Planet X)’라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SK플래닛 직원들은 물론 관계사 구성원 누구나 주위 동료와 팀을 이뤄 회사의 성장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플래닛엑스가 내놓은 좋은 아이디어를 신규사업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플래닛엑스의 전담조직인 ‘플래닛엑스 인큐베이션 센터’도 CEO 직속으로 신설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인큐베이션 단계로 넘어간 제안에 대해서는 프로토타입 제작과 시장 테스트 비용, 업무추진비 등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서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가능하도록 독립된 사무공간과 이동 발령을 통해 전일(Full time) 업무시간도 보장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런 과정을 거쳐 작은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이어지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플래닛엑스를 통해 만들어진 빅데이터 기반 추천 플랫폼 ‘레코픽’은 최단 기간에 사업화 단계로 전환된 사례다. 현재 레코픽팀이 자체 개발한 추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쇼핑몰, 콘텐츠 마켓 등 다양한 웹ㆍ모바일 사이트에 최적화된 추천 기능이 제공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서 외부 변동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내부에 있던 게임 개발부를 NHN블랙픽, NHN스튜디오629, NHN픽셀큐브 등 3개의 스튜디오로 물적 분할해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제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게임 개발을 스튜디오 단위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NHN블랙픽은 레이싱 게임 등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에 있으며, NHN픽셀큐브에서는 전세계 4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 ‘라인팝’의 후속작을 준비 중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게임 사업부에 대해서는 개별 스튜디오 단위로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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