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그룹, 아우디 등 3개 이름 올려
66개 명품 브랜드 보유 LVMH그룹
순위 내엔 루이비통 1개 뿐…체면 구겨
[특별취재팀]‘베르나르 아르노와 페르디난트 피에히, 정몽구’
이들은 각각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과 폴크스바겐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인물로 슈퍼브랜드를 여러개 소유하고 있는 억만장자들이다.
LVMH그룹의 지분 46.5%를 보유하고 있는 아르노(65) 회장 일가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브랜드 리치’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거듭해, 루이비통(Louis Vuitton), 셀린느(Celine) 등 명품 패션 브랜드와 고급 시계 브랜드인 위블로(Hublot) 등 66개에 달하는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르노 회장 일가의 자산은 297억 달러(한화 약 31조3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최근 브랜드 가치평가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것은 루이비통(19위) 1개에 불과해 체면을 구겼다.
반면 벤틀리(Bentley)ㆍ부가티(Bugatti) 등 총 12개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자동차 제국’ 폴크스바겐 그룹의 경우에는 폴크스바겐(31위), 아우디(45위), 포르쉐(60위) 등 모두 3개의 브랜드가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주회사인 폴크스바겐AG는 아우디의 지분 99.55%를 갖고 있고, 포르쉐는 폴크스바겐AG의 지분 53.1%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포르쉐와 폴크스바겐은 그동안 다른 회사로 성장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그 뿌리는 같다. 오스트리아 출신 자동차 공학자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두 회사를 만들었다. 포르쉐 박사는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 포르쉐를 1931년부터 운영했고, 나치 독일은 1934년 포르쉐 박사를 영입해 폴크스바겐을 설립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현재 포르쉐 박사의 외손자를 비롯한 친손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포르쉐 박사의 외손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77)가 폴크스바겐그룹 이사회 최고의장으로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포르쉐의 이사회 구성원도 대부분 포르쉐 박사의 후손으로, 피에히 최고의장 역시 포르쉐의 지분 10%를 갖고 있다. 피에히 일가 자산은 5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에히는 자동차 한 대를 분해하고 기능을 개선한 후 다시 조립할 수 있는 기술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인물이다. 1962년 취리히 연방공대를 졸업한 뒤 포르쉐에서 일하다 1971년 포르쉐의 주식을 절반씩 가진 ‘포르쉐 가문’과 ‘피에히 가문’의 경영권 다툼으로 1972년 아우디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4륜 구동시스템 ‘콰트로’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개발담당 임원에 오르고, 1988년 아우디 최고경영자, 1993년 모기업 폴크스바겐 회장까지 승진했다. 피에히는 2002년 나이 제한에 걸려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만 심복들을 그룹 내 요직에 심어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히 최고 의장보다 한 살 어린 정몽구(76)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100대 브랜드에 현대차(40위), 기아차(74위)가 포함됐다. 정 회장은 현대차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3.99%(1139만5859주)를 갖고 있으며 개인자산은 58억달러로 전 세계 235번째 억만장자이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기아차 지분의 1.74%(706만1331주)를 보유해 개인으로는 기아차 최대주주다. 기아차의 브랜드 순위는 지난해 83위보다 9계단 상승한 74위를 기록, 업계 최고 수준의 순위 상승폭을 보였다. 기아차는 2007년 ‘디자인경영’을 선포한 이후 2012년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후 이번에 70위권에 최초로 진입했다.
정 회장은 품질경영ㆍ현장중심 경영으로 현대차를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그룹 본사와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등이 모일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인수키로 했다. 현대차는 이곳을 한국의 ‘아우토슈타트’(폴크스바겐 자동차 테마파크)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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