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들 태국·대만 집중
NHN엔터테인먼트 ‘라인팝’ 선보여
넷마블게임즈도 필리핀에 IGS&C 설립
게임업계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동남아 등 틈새 시장의 잠재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계는 최근 북미나 유럽시장 이외에도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글로벌 모바일앱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앱애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은 모바일 게임 세계 10위, 안드로이드 마켓 5위의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각각 아시아 모바일 게임 9위와 10위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라인’ 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동남아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 모바일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앞세우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최대 게임 시장인 북미, 유럽, 일본 이외에도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확장세에 있는 동남아시아를 주요 시장으로 정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중 글로벌 퍼즐게임 ‘라인팝’의 후속작을 내놓고 잇달아 전세계 동시 출시 예정인 재난 어드벤처 액션게임 ‘도와줘 잭’은 물론 약 10종의 게임을 동남아시아 지역에 적극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에만 쏠렸던 게임업계의 눈이 인도네시아와 태국, 대만을 향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세계 동시 출시 예정인 재난어드벤처 액션게임인 ‘도와줘 잭’과 대만판‘ 마구마구’, 태국판‘ 모두의 마블’. |
넷마블게임즈는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필리핀에 글로벌 운영센터(IGS&C)를 추가 설립했다.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 마블’은 태국에서 베스트 모바일 게임상을 수상하고, 인도네시아에서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손꼽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만에서는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가 현지 최고 해외 온라인 게임에 선정된 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모바일 게임 ‘마구마구2013’ 도 최고 매출 2위에 오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달 중 ‘모두의마블’을 대만에 선보이는 동시에 ‘세븐나이츠’를 비롯한 자사 인기 모바일 게임 10여종을 순차적으로 동남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략에 적극적인 게임빌은 최근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4분기 내 대만 사무소도 설립해 홍콩, 마카오 등 동남아 시장 전역을 커버할 예정이다. 게임빌은 현지 법인을 통해 동남아 지역의 고객 커뮤니티 관리를 강화하고 현지화 전략을 더욱 공격적으로 펼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은 아직 모바일 인구가 더 늘어날 여지가 있고 국내 정서와 유사해 스포츠, 낚시 등의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