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크 따개없이 간편한 캔·팩
외식소비 감소-싱글족 증가에
실속형 앞세워 ‘제2의 와인 붐’
‘미니ㆍ캔ㆍ팩’ 등이 와인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와인업체들은 이같은 키워드의 제품을 앞세워 와인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고가의 와인이 잇따르는 등 과시형 와인이 강세였다면 최근엔 가격경쟁력이나 간편성 등의 앞세운 실속형 와인이 대세다.
와인시장엔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절반 정도인 미니 와인이 등장했고, 짙은 암청색 유리병 대신 종이팩이나 알루미늄 캔 등에 담긴 캐주얼 와인도 인기다. 오랜 경기불황에 따른 외식소비의 감소와 싱글족 증가 등 사회적 환경이 달라지면서 나타난 와인시장의 새로운 트랜드 변화다.
가또 네그로 까베르네 소비뇽, |
▶작게 더 작게!…한 손에 잡히는 미니 와인 러시=주류전문점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중심이던 와인 유통채널도 최근엔 편의점까지 가세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와인들은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에서 사은행사 등 특별 영업행사를 연중 개최하면서 ‘누구나 집에서 간편히 마실 수 있는 술’이란 이미지로 ‘제2 와인 붐’을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BGF 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와인 매출 신장률은 16.3%로 지난해보다 14.3% 증가했다. 이같은 소비 트렌드를 놓칠세라 와인업계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와인’과 ‘간편 와인’ 등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며 ‘제2의 와인 붐’ 잡기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싱글 빈야드 까베르네소비뇽, |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소용량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에 발맞춰 기존 용량을 반으로 줄인 하프 사이즈 와인이 최근 큰 인기다. 명실상부 국내 스테디셀러 와인로 자리잡은 ‘1865 까베르네쇼비뇽’은 기존 750㎖ 용량을 반으로 줄인 375㎖의 하프 사이즈를 선보였다. ‘1865까베르네쇼비뇽 375㎖’가격은 1만8900원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미니 와인이다. 라벨에 고양이 그림이 새겨져 ‘고양이 와인’으로 통하는 ‘가또 네그로 까베르네쇼비뇽’ 역시 일반 와인의 절반 사이즈인 375㎖로 가격도 1만원으로 저렴하다.
달콤한 맛과 적절한 탄산이 조화로운 스파클링 와인도 소용량 제품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275㎖로 작게 만든 ‘다다(가격 5000원)는 시크한 골드빛 레이블과 상큼한 미감을 지닌 소비뇽블랑 품종의 와인으로 알코올 도수도 낮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다. |
▶병타입 와인은 가라!…컵와인에서 팩와인까지=코르크 따개 없이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 용기의 와인이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맥주처럼 알루미늄 컵에 담긴 컵와인이 있고 소주나 주스처럼 종이팩 용기를 채택한 팩와인도 있다. 프리스틱 병용기로 만든 페트병 와인도 있다.
세븐일레븐에선 항아리 모양의 컵와인(187㎖) 4개로 구성된 ‘스택와인 카리스마’를 판매하고 있다. 달콤한 맛의 캐주얼 와인으로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이 와인은 가격이 2만1000원이다.
CU에서도 ‘비노솔로’ 와인이 독특한 패키지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비노솔로’ 와인은 플라스틱 재질의 페트병에 담겨 있어 파손의 우려가 적고 마개 자체를 컵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187㎖의 소용량인 이 와인은 가격이 4000원 대다.
정식품 자회사인 보니또 코리아는 테트라팩의 무균 충진 시스템을 이용한 ‘보니또 상그리아 팩와인(250㎖)’ 선보였다. ‘보니또 상그리아 팩와인‘은 전국의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한 팩당 2800원에 팔고 있다.
김준구 금양인터내셔날 브랜드 홍보팀장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실속형 싱글족과 20~30대 젊은층을 위한 소용량 와인과 간편함을 더한 이색적인 용기의 와인들이 인기 상한가를 치며 제2의 와인 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