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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농 시장 연10%씩 신장…식품산업 성장을 이끌다
[헤럴드경제=한석희·김성훈 기자]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이 식품산업의 지형도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유기농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두 자릿수의 고속성장을 질주하며, 식품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유기농 시장의 수익률도 상당부분 개선되는 등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니치마켓’에 그쳤던 유기농 시장이 제2의 도약대를 맞고 있다.

국내 유기농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프리미엄 홀푸드 전문기업 올가니카는 10월 현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30% 이상 성장했으며, 유기농 주스 및 간식류 등의 매출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최근 2~3달 사이에 3배 이상 뛰어 올랐다.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도 올 상반기 적자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가홀푸드 방이점

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유기농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상당한 이해도 등에 힘입어 최근 들어 유기농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유기농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이제 막 걸음마 단계로 매출과 수익성 등 두 박자를 고루 갖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올가홀푸드는 올 상반기 매출 470억원에 영업이익 1억4000만원을 올렸다. 지난 1997년 이래 매년 10~2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올가홀푸드로서는 의미있는 변화인 셈이다.

대상홀딩스의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 역시 3년 전 적자의 문턱을 넘은 뒤로 계속 흑자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외형적 성장에 주력해 올 상반기 약 95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가량 상승했다.

매장 수도 330개에서 364개로 10% 늘어났으며, 8억원의 영업이익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사업이 안되는 점포들을 정리하며 매장 수가 고작 2개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2013년이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었던 반면 올해의 방향성은 외형매출액 성장으로 초점을 맞추었다”며 “핵심상권에 직영점 출점 등 외형매출 성장에 따른 절대적인 영업이익액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부진 매장(가맹점)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 지원 정책으로 인해 영업 이익률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가니카 부산센텀점

이같은 유기농 시장의 성장세는 시장규모에서도 확연히 증명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1300억원대에 불과했던 한국 유기농 식품시장 규모는 2020년에는 1조4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유기농 시장인 미국의 경우에도 유기농 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다. 미국 유기농 무역협회(OTA)에 따르면 미국의 유기농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351억 달러로 전년 315억달러 보다 무려 11.5% 껑충 뛰어 올랐다. 이는 최근 5년내 가장 높은 성장세로, 향후에도 이같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TA에 따르면 불과 십여년 전만 해도 거대 식품산업의 니치마켓에 불과했던 유기농 식품 시장이 2011년 300억달러를 찍은데 이어, 지난해엔 7600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미국 식품시장의 4%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0년 이후 유기농 식품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0% 이상으로 전체 식품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3%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 유기농 시장으로 불리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여전히 10% 이상 웃도는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국내 유기농 시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는 하지만 최근들어 웰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성장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이제는 단순히 니치마켓을 넘어 신(新)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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