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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돈 못버는 사업’ 잘라낸다
조선 · 플랜트 등 본원 경쟁력강화 초점
적자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첫 타깃
한계 · 비수익 사업 과감히 정리…31일 주총 전까지 윤곽 나올 듯



나흘 만에 임원 81명을 감축하는 등 대규모 인사를 마무리 한 현대중공업이 사업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낸다. 사업 구조 개편은 한계 사업과 비수익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조선ㆍ해양플랜트 등 조선사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태양광, 풍력 사업을 맡아온 그린에너지사업본부는 최근 적자가 지속된 탓에 이번 구조조정으로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 승진 및 신규 선임된 임원 중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소속은 단 한명도 없다.

1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권오갑 사장은 조선ㆍ엔진기계ㆍ해양ㆍ플랜트ㆍ전기전자시스템ㆍ건설장비ㆍ그린에너지 등 7개 사업본부에 구조 개편안을 마련토록 했다. 권 사장은 지난 12일 긴급 임원회의에서 수익 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7개 사업본부 모두 구조조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사업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6개 본부 모두 최근 2년 간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2012년 적자에서 지난 해 흑자로 돌아선 것을 제외하고 전부 감소했다. 조선사업본부는 영업이익이 2012년 1조470억원에서 지난 해 126억원까지 급감했다.

우선적으로 구조조정의 칼 끝에 향하는 곳은 그린에너지사업본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담당하는 그린에너지사업본부는 산업 전반에 걸친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에 따라 시장 환경이 침체되며 2011년 -1748억원, 2012년 -1063억원, 2013년 -1031억원 등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도 태양광 사업을 위해 KCC와 공동으로 설립한 폴리실리콘 생산법인(KAM)의 보유지분을 무상 소각하는 등 그린에너지 분야 투자를 축소 및 유보시켜오고 있었던 터라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을 접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실제로 지난 16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승진 및 신규 선임된 임원 44명 중 그린에너지사업본부 소속 임원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ㆍ해양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도 진행될 전망이다. 상반기 1조3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원인이 조선 부문 저가수주와 해양플랜트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증대였던 만큼 저가 수주 물량에 대한 조정과 해양플랜트 사업 손실 최소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사업 조직 개편도 인력 조정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상정되는 31일 주주총회 전까지 조직 개편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위기의 현대중공업을 구해낼 임원진 구축 작업은 마무리가 된 만큼 앞으로는 조직 및 사업 개편 작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아직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임원 인사의 면면으로 사업 조직 개편이 어떻게 이뤄질지 추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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