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식품, 선택이 아닌 필수?...만족도는 낮아=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3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가구 10 곳 중 4개 가정은 평소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친환경 식품이 식품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월 평균 소득이 높을 수록, 그리고 가구주의 연령이 낮거나 교육수준이 높을 수록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 구입 시 평소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율은 37.6%로 이중 10% 정도는 주 1회 이상 친환경 식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62.4%에 달했지만, 응답자의 26.4%가 전년보다 친환경 식품 구입 빈도가 늘었다고 답해 친환경 식품에 대한 인식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가구의 경우 친환경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가구가 56.3%로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가구(43.7%) 보다 많았으며, 600만원 이상인 가구의 경우 주 1회 이상 친환경 식품을 구매한다고 한 비중이 21.7%에 달해 친환경 식품 구매가 소득에 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장소는 주로 대형마트(38.4%) 였으며, 가구 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가구의 경우 친환경 식품 전문점(20~25%)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친환경 식품 구매 장소 역시 연령이 높을 수록 대형마트와 친환경 식품 전문점 대신 재래시장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친환경 식품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친환경 식품을 구입해 본 적이 있는 가구 중 가격 및 품질을 만족한다고 응답한 가구는 25.6%에 그쳤다. 가격과 품질을 따로 보면, 품질에 대한 불만족은 6.8%에 그친 반면, 가격 불만족(매우 불만족 1.1%, 불만족하는 편 27.1%)이 28.2%에 달해 대부분이 품질 보다는 가격에 불만감을 토로했다.
▶GMOㆍHACCPㆍ전통식품인증에 대한 낮은 인식=식품 표시제도에 대한 인지도를 보더라도 한국인의 밥상이 친환경, 유기농, 로컬푸드에 얼마나 편중돼 있는지를 쉽사리 알 수 있다.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 확인하는 식품 표시사항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통기한이나 가격, 원산지 표시 등에 한정됐다. 반면 GM 식품 표시(유전자변형 농산물 표시)를 비롯해 지자체 등 기타 인증 표시, 전통식품인증 표시를 확인하는 성인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언론에 자주 오르락내리락 하는 HACCP표시(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 표시)를 확인한다고 한 성인도 10.3%에 그쳐 아직까지 제대로 한국인의 인식에 뿌리 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도와 인증마크별 구매 빈도 조사에선 이같은 상황이 더욱 두드러졌다.
유기농 인증과 원산지 표시, 가공식품 KS표시, 생산이력제도를 모른다고 응답한 성인은 각각 20.2%, 11.1%, 29.3%, 38.9%에 그쳤으나, 유전자변형 농산물 표시와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 전통식품인증제를 모른다고 응답한 이는 각각 49.4%, 53.7%, 65.7%에 달해 절반 이상이 각종 인증마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인증마크별 구매 빈도를 보더라도 유기농 인증과 원산지 표시 등의 인증마크 식품을 구입했다고 응답한 이는 각각 53.9%, 80.15에 달한 반면, 유전자변형 농산물 표시와 전통식품인증제 표시 식품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각각 40.8%, 43.2%에 그쳤다.
한편, 안전한 식품에는 돈을 더 쓸 수 있다고 응답한 이의 비중은 전체 응답자 중 78.2%에 달해 건강과 안전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얼마나 큰지를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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