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ㆍ정태일 기자] 신임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증인 채택과 관련한 새누리당과의 반목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국정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야당 의원 비난 논란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사과도 요구했다. ‘항의’는 분명히 하되 ‘품격’을 갖추겠다는 그의 취임 일성의 연장선상에서다.
우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정감사의 정상적인 진행을 방해하는 새누리당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수백조원 규모의 사내 유보금을 가진 재벌기업이 불법 파견 형태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책임있는 총수들의 증인채택을 새누리당이 일방적으로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생 정치를 위해선 상대방 존중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동료 야당 의원을 험담하는 근거없는 색깔 메모를 주고받다가 언론에 적발되기도 했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저는 이 두가지 사안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의 책임있는 조치와 사과를 요구한다”며 밝혔다. 최근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과 정미경 의원은 국감장에서 ‘쟤(진성준 의원 추정)는 뭐든지 빼딱하다’,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렇더라’고 쓰인 메모를 주고받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우 원내대표는 “온국민이 바라는 소통과 상생의 정치는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부터 시작된다. 새누리당이 품격있는 정치를 하고 입법 경쟁을 지향하면서 국회의 본분을 잊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 운영 방향에 대해선 ‘강한 야당’을, 정책 목표로는 ‘최경환 노믹스’의 실체를 밝히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경제회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소득 중심 성장을 제시했다.
우 원내대표에 대한 ‘쓴소리’도 첫 회의에서부터 불거졌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우 원내대표의 당선에 대해 “축하한다”면서도 “국민이 우리 당에 대해 염려하는 것과 오늘 아침 언론이 지적한 일들이 다신 있어선 안되게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기 당대표 출마가 유력시되는 박 비대위원의 이날 발언은 ‘친노계’ 목소리가 당내에서 ‘과대대표’되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친노 후보’에게 유리한 전당대회 룰이 만들어져선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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