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4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1곳당 수출액도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수출 지원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채익 의원(새누리당)이 10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959억 달러로 잠정 집계돼 전년(1029억 달러)보다 6.7% 감소했다.
이는 2009년 768억 달러, 2010년 986억 달러, 2011년 1016억 달러로 이어지던 증가세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ㆍ중견기업ㆍ중소기업을 합친 총 수출액 중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 2010년 21.1%, 2011년 18.3%, 2012년 18.8%, 2013년17.2%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청이 투입한 수출 촉진 예산은 2011년 563억원에서 2012년 577억원, 2013년 780억원에 이어 올해 896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중 업체별로 예산을 지원하는 ‘수출역량 강화사업’에 전체 예산의 50% 이상을 투입, 수출 기업의 개수는 늘어났으나 해외 마케팅 역량 등 질적 성장을 돕는 것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수출 중소기업 수는 2011년 8만2800여개, 2012년 8만6200여개, 2013년 8만7800여개로 늘었으나 기업 1곳당 수출액은 2011년 122만 달러, 2012년 119만 달러, 2013년 110만 달러로 3년째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 가운데 52%는 수출액이 10만 달러(약 1억원)를 밑돌았다.
이채익 의원은 “중소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려면 단순히 제품 수출을 늘리려는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해외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현지 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 중소기업이 국제화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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