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군대를 다녀온 남성이라면 자기 나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통을 사용했거나,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군이 새 수통을 구매해 놓고도 최소 30~40년 이상된 낡은 수통을 사용하게 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미경 국회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10년 간 수통 구매현황’에 따르면 군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107억원을 들여 127만1646개의 수통을 구매했다. 새 수통 127만 개는 63만 명에 달하는 모든 군인들에게 2개 이상 씩 나눠줄 수 있는 수량이다.
군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 평균 10만개 씩 수통을 구매했지만 올해에는 30만8400개를 구입했다. 구매 비용도 10억원 수준에서 29억2100만원으로 3배나 급증했다.
앞서 2013년까지 구매했던 100만개의 수통이 병사들에게 제대로 전달됐다면, 올해에 29억 원을 들여 30만개가 넘는 수통을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 의원은 “예산을 받아서 수통을 구매했으면 장병들에게 바로바로 전달돼야 한다”며 “무조건 예산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꼭 필요한 사업에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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