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베트남 정부와 협력관계가 강화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양국간 협력 강화와 김 사장의 열정으로 베트남 정부가 보증보험에 대한 근거조항을 명시한 보험업 관련 법령을 개정하면서 외국계 손보사가 베트남 보증보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된 셈이다.
이처럼 SGI서울보증은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재무부 풍 응옥 카잉(Phung Ngoc Khanh) 보험청장이 김병기(왼쪽) SGI서울보증 사장에게 하노이 지점 인가서를 직접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SGI서울보증] |
▶베트남 진출 기반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SGI서울보증은 올해 8월 외국 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하노이 지점에 대한 인가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보증보험회사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베트남 시장 진출은 의미가 깊다. 베트남 보증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정부가 관련 법을 개정하면서까지 보증보험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SGI서울보증의 하노이지점 인가는 외국 손보사 최초로, 선진적인 금융산업을 수출하게 된 획기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베트남 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기업에 대한 직접보증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베트남 내 국내기업의 수주가 확대되는 한편 베트남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2800여개의 국내 기업과 현지 베트남 기업에게 향후 5년간 17조원 이상의 보증을 제공해 약 2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 사장은 “베트남을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멕시코 등 동남아와 중남미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글로벌 톱3 보증기관 도약의 모멘텀으로 삼을 것”이라며 “제조기업이 상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보증보험제도를 수출하고 특화된 보증상품을 판매해 ‘금융의 삼성전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용등급 줄줄이 상향=SGI서울보증은 현재 대표사무소를 운영 중인 뉴욕, 중국, 중동 등에 대해서는 사무소를 현지지점 또는 법인 등의 영업조직으로 전환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흥국가에 사무소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김 사장 취임 이후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일환으로 대외 신용등급 향상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12년 6월 본사를 방문한 미국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담당 애널리스트들과 미팅을 갖는 한편 7월에는 뉴욕 S&P 본사를 직접 방문해 선진화된 리스크관리체계와 수익성 중심의 신중한 언더라이팅 등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동력과 경영성과를 역설하기도 했다. 이어 2012년 12월과 2013년 11월에는 피치(Fitch) 관계자들에게도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신용등급 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 결과 2012년 9월 S&P는 신용등급 ‘A’를, 2013년 3월 피치는 ‘AA-’로 SGI서울보증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당시 국내 금융기관 최고 수준의 대외신인도를 확보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