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원자력 발전소 주변 바다에는 물고기가 넘쳐난다. 원전에서 나오는 온배수로 인해 다른 지역 바다보다 해수 온도가 높아 물고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낚시꾼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포인트’는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이 원전주변 지역주민 소득 증대를 위해 한빛원전 주변 낚시터를 10월부터 주중에도 확대 개방키로 했다.
특히 한빛원전 주변에는 ‘숭어’와 ‘돌돔’이 자주 잡히고, 간혹 ‘장어’까지 낚시꾼들의 손을 떨리게 한다고 한수원 관계자는 전했다.
또 지역주민,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원전 온배수와 열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중심으로 주민 일자리창출 및 소득증대를 위한 상생방안을 올해 중으로 수립, 추진할 계획이다.
낚시터 개방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여름 휴가기간에 원전안전 특별점검을 위해 4개 원전지역을 방문했을 때 지역 주민대표들이 내놓은 건의에 따라 시행하게 됐다.
주민대표들은 원전에서 나오는 온배수 효과로 배수로 지역은 최고의 낚시터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규제로 그동안 낚시가 금지돼 있었다며 산업부가 지역민 소득증대를 위해 낚시를 허용해줄 것을 공통적으로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주말과 공휴일에만 제한적으로 무료로 개방해 오던 한빛원전 배수로 낚시터를 평일까지 유료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이어 다른 원전지역에서도 산업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낚시터를 개방할 예정이다.
한빛원전 낚시터는 오는 14일부터 매일 300명 규모로 개방할 예정이며, 7일부터 인터넷 예약시스템(http://yk.khnp.co.kr/fishing)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그동안 한빛원전 낚시터에는 하루 200여명이 몰렸지만, 밀물, 썰물 때 물고기의 입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때에 따라 모이는 낚시꾼의 숫자는 다르다.
다만 아직 어느 정도의 입장료를 받게 될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운영 주체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에 따라 이용시간과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17시까지다. 보안 등의 이유로 야간 낚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배수로 낚시터는 지역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도록 해 원전주변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 및 소득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한수원은 산업부와 함께 낚시터 조성처럼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원전지역 상생방안’을 발굴, 올해 중으로 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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