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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인사이드] 거물들 왔다하면 이재용 부회장 찾는 까닭은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해외 거물급 인사들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이달 1일 방한한 베트남 최고지도자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같은날 오후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났습니다. 베트남 최고지도자가 방한 직후 비공식 일정이긴 하지만, 첫 일정으로 민간기업을 찾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 부회장은 올 7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삼성전자 사업장을 안내했고, 지난달 23일에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사업 현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헤럴드경제DB]

지난해 10월에는 에릭 슈미트 구글 이사회 의장이 삼성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났습니다.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1년부터 매년 삼성전자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1ㆍ2인자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달 중순 방한해 이 부회장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들은 각각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두 사람이 동시에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씨티그룹 마이크 코르벳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의 최고경영진을 만나기 위해 방한하는 등 대형 투자은행(IB)도 삼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적인 IT거물은 물론 대형 투자은행(IB) CEO, 국가 최고지도자까지 앞다퉈 이 부회장을 찾는 이유는 뭘까요. 

우선 IT 업체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만물인터넷(IoEㆍInternet of Everything)’ 시대를 앞두고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의 강력한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메모리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모바일AP 등 부품 부문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MS는 자사 운영체제(OS)인 ‘윈도우’를 사용한 스마트폰을 많이 생산하도록 삼성전자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고, 페이스북 역시 가상현실(VR) 기기와 페이스북폰 생산을 두고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또 최근 구글의 자체 스마트폰 사업 진출과 삼성의 독자적인 모바일 OS 타이젠 육성으로 삼성과 구글의 협력 관계에 잡음이 생기면서, 이런 긴장 관계를 풀어보기 위해 구글 경영자가 한국을 찾는 것입니다. 

대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 서기장의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과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친목을 다지기 위해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고용규모는 6만명에 달하는 등 삼성이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병중이 4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현재 이 부회장이 삼성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이에 해외 거물 인사들은 경영활동 폭이 넓어진 삼성 후계자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 뿐 아니라 개인적 친분을 쌓으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실제 대형 IB는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삼성의 후계 승계를 위한 사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업 기회가 대규모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도 이같은 해외거물들과의 만남들이 자신이 삼성을 이끌 재목이라는 점을 증명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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