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보건복지부가 10월 들어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아이 좋아, 둘이 좋아”라는 캠페인입니다.
일단 공중파를 통해 아이가 둘일 때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작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19명입니다. 부부가 1명의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거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출산율인 1.71명인데, 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부모들은 “아이가 둘이면 행복하다”, 즉 보건복지부가 강조하는 것처럼 “아이 좋아, 둘이 좋아”를 몰라서 아이를 1명만 낳는 것일까요?
좀 더 솔직해 져야 합니다.
정부는 왜 부모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지 뻔히 알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부모들 본인은 물론 아이들의 미래도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사교육에 내몰려야 하는 현실에서 부모들은 아이 둘을 낳는 것을 걱정스럽게 생각합니다.
사교육비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육아의 문제도 시작됩니다.
아이를 낳으면 아이는 그냥 크는 게 아닙니다. 부모가 옆에서 양육을 해야 하야 하는데, 마땅히 양육을 해줄 기관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출산휴가를 내고, 육아휴직을 해도 부족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손을 더 필요로 하는데, 부모는 직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어떤 부모가 대범하게 아이를 둘이나 낳으려 하겠습니까?
그렇다 보니 부모 중 수입이 적은 쪽, 아빠가 됐건 엄마가 됐건 직업을 포기합니다.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고 아이에게 매달립니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찾을 수 없습니다.
아빠던, 엄마던 직장을 포기합니다.
그게 아니면 양가 부모에게 부담을 줍니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출산율 1.19명인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외면한 채 아이 둘을 낳야아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은 보건복지부가 너무 무책임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낮은 출산율이 계속 유지되면 우리나라는 향후 심각한 문제점에 봉착됩니다.
간단히 국민연금 재정 고갈의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부동산 경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 어느 하나 출산율이 낮아져 문제가 되지 않는 게 없습니다.
하루 빨리 출산율을 높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웃으며 “아이 좋아, 둘이 좋아”라는 광고성 캠페인을 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젊은 부부들이 웃으며 아이를 둘 낳지는 않습니다.
좀 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합니다.
그래야 최소 2명은 낳아 잘 키우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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